'대만 제1당' 국민당 주석 10년만에 중국 방문…10일 시진핑과 회담할 듯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대만 야당 대표가 7일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초청으로 방중 일정을 시작한다.
연합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정리원 중국국민당(국민당) 주석은 이날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 중국 상하이항공 비행기를 타고 대만 쑹산공항을 출발해 오후 1시 30분 상하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는 12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장쑤성 난징과 상하이, 베이징을 방문한다.
첫날인 7일에는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쑹타오 주임의 공항 영접을 받고 난징으로 이동, 쑹 주임이 마련한 만찬에 참석한다.
8일에는 '국부' 쑨원이 안장된 난징 중산릉을 참배하고, 상하이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9일 오후 베이징으로 이동한 뒤 10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안 회담'을 열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 주석의 중국 방문은 2016년 훙슈주 당시 주석이 시 총서기와 회담한 이후 10년 만이다.
대만 안팎에선 정 주석이 '친중'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 최근 국민당이 '반중'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주도하는 특별국방예산조례(미국 무기 구매 계획 포함)를 막아서고 있다는 점을 들어 그의 방중이 중국 쪽으로 한층 명확하게 다가서는 행보라고 보는 평가도 나온다.
'조국 통일' 목표를 공언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미국산 무기 거래는 5월 개최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쟁점으로 거론된다.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2일 "중국이 정리원 주석을 '소환'한 목적은 양안 문제를 내정화(內政化)하고, 미국의 대만 상대 무기 판매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 주석의 방중을 '미국' 문제와 연관 짓고 압박하기도 했다.
정 주석은 이런 시각을 의식한 듯 자신의 입장을 '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한편, 현재 중국과의 관계 안정화를 앞세우고 있다.
정 주석은 이날 오전 국민당 당사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지금 전 세계 환경이 혼란·불안하고, 대만은 줄곧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모든 사람이 이번 '평화의 여정'을 통해 중국공산당 중앙이 양안에 대해 평화·대화·교류로 모든 이견을 해결할 수 있다는 성의와 결심을 보고 싶어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민진당)은 이날 오후 미국 연방 하원 공화당 연구위원회(RSC) 국가안보 태스크포스 팀장인 잭 넌(아이오와) 의원이 이끄는 공화당 하원 대표단을 접견한다.
미국 집권 공화당과의 연대를 안팎에 과시하면서 정 주석과 국민당의 '친중' 이미지와 자신의 '친미' 포지션을 대비시키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달 5∼11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한 공화당 대표단에는 스콧 피츠제럴드(위스콘신)·줄리 페도르차크(노스다코다)·제퍼슨 슈리브(인디애나) 등 하원의원도 참여한다.
대만 외교부는 전날 공지에서 린자룽 외교부장(장관)이 "미국 '대만관계법' 제정 47주년을 맞아 대표단이 방문한 것에 진심 어린 환영을 표한다"며 "미국 의회가 장기간 구체적인 행동으로 대만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보여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대만 외교부는 "공화당 연구위원회는 미국 연방 하원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보수 성향 단체고, 산하의 국가안보 태스크포스는 '힘을 통한 평화' 이념을 핵심으로 삼아 중국·러시아·이란 등이 야기하는 국가안보 도전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외교부는 "잭 넌 의원은 오랫동안 대만·미국 안보 협력과 경제·무역 교류에 관심을 가져왔고, 작년에는 다른 당파 의원들과 함께 '중국의 군사적 침략으로부터 미국 시장을 강화하는 법안'과 '미국-대만 국방 혁신 파트너십 법안' 등 대만에 우호적인 법안을 발의했고, 대만과 미국의 협력 촉진 및 중국의 위협 반격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xing@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