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 벚나무 1만그루 기증 재일교포 후손들, 진해 벚꽃 감상

연합뉴스 2026-04-07 12:00:22

진해 출신 편수개 씨 2∼3세 방문, 장복산 '벚나무 공적비' 확인

진해 여좌천 일원 벚꽃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진해가 매년 봄 '벚꽃 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힘을 보탠 재일교포의 후손들이 올해 진해를 찾았다.

7일 진해문화원에 따르면 진해 출신 재일교포 편수개 씨는 옛 진해시가 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며 1960년 왕벚나무를 관광수로 선정한 이후인 1966년 진해에 벚나무 묘목 1만그루를 기증했다.

해방 이후 한때는 벚꽃이 일제 잔재로 인식되면서 상당수 벚나무가 제거되기도 했지만, 이후 왕벚나무 원산지가 우리나라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벚나무 되살리기 운동이 펼쳐졌다.

편씨가 벚나무를 기증한 시기가 이즈음이다. 민간인으로서 진해에 벚나무를 다량 기증한 건 편씨가 처음이고, 이후 여러 재일교포가 동참했다.

편씨가 작고한 이후인 2000년대에는 편씨 아들도 진해 벚꽃에 정성을 보탰다.

당시 진해시에 수차례에 걸쳐 상당액을 기부해 벚나무 유지·관리에 쓰도록 했다.

편씨 2∼3세 등 편씨 후손 4명은 지난 2일 진해를 찾아 도심 곳곳에 화사하게 피어난 벚꽃들을 감상하고 뿌듯해했다.

이들은 최근 다른 형제가 진해 장복산 입구에 설치된 '벚나무 숲 조성 공적비'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보고 진해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진해산사랑회가 세운 공적비에는 "향토 출신 재일교포 편수개 씨가 민간인으로는 가장 먼저 1966년 왕벚나무 묘목 1만본을 기증한 후 여러 재일교포가 동참해 많은 벚나무가 심어지게 됐다"고 적혀 있다.

또 "편수개 씨 장남인 편복근 씨도 부친의 뜻을 이어 벚나무가 더 잘 자랄 수 있게 2001년 많은 관리비를 진해시에 기탁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진해문화원 관계자는 "진해 도심 벚나무 역사에 대해서는 시대가 흐르면서 잊혀지는 측면이 있는데, 이런 내용들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