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 청년 溫(ON) 프로젝트' 발표…고립·은둔청년 발생 예방
대학·학원가 청년마음편의점 설치, 반려동물 매개 치유 프로그램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서울시가 2030년까지 총 1천90억원을 투입해 고립은둔 청년을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시청에서 고립은둔 청년 발생을 예방하고 사후 지원을 실시하는 '고립은둔 청년 溫(온·ON)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는 2022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2023년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 청년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2024년에는 전담 지원기관인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개소했다.
지난해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 서울시 청년인구 중 사회와 단절된 채 생활하는 은둔청년은 5만4천명(2%),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고립청년은 19만4천명(7.1%)이었다.
시는 이날 고립은둔 청년 후속 종합대책으로 생애주기별 가족 지원, 정서 및 전문의료 지원, 사회적응 및 자립 지원, 고립은둔 청년 발굴 및 관리시스템 강화, 인식개선 등 5대 분야 18개 과제로 구성된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91만3천명의 고립은둔 청년을 지원한다.

◇ 고립은둔 징후 조기발굴 위해 부모교육·가족상담 확대
고립은둔 징후가 있는 아동,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가정에서 치유가 가능하도록 부모교육·가족상담을 확대한다.
서울시 고립예방센터와 가족센터에서 아동·청소년에 대한 고립은둔 검사와 부모 대상 상담을 지원한다. 부모 교육도 작년 2천300명에서 올해 2만5천명(온라인 2만명, 오프라인 5천명)으로 대폭 늘린다.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인 '행복동행학교'에 부모와 자녀 관계 회복을 돕는 '가족동행캠프'를 신설한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추진하는 고립은둔청소년원스톱패키지 지원사업도 현재 노원, 도봉, 성북, 송파 4개소에서 내년까지 9개소로 확대한다.
고립은둔 청년의 부모와 형제자매를 지원하는 '리빙랩(Lab)'도 도입한다. 가족캠프,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올해 100가족을 대상으로 우선 시범 운영한다.
고립된 이들을 지원하는 '서울마음편의점'의 청년 특화 버전 '청년마음편의점' 5곳을 대학, 학원가 등에 개소한다. 청년들이 또래와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심리상담·회복지원 프로그램을 연계 받을 수 있게 운영한다.
365일 24시간 상담받을 수 있는 '외로움안녕120'에서는 청소년 지도사 등 유관 자격증과 경력을 보유한 상담사를 우선 채용한다. AI 기반 정신건강상담 챗봇 '마음e' 서비스도 확대한다.
반려동물을 통해 치유의 문을 열고 싶어 하는 청년들을 위한 '마음나눌개' 사업도 시작한다. 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기능을 확대해 청년들이 유기 동물 목욕과 산책을 시키고 펫티켓 교육에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오는 7월에는 정신고위험군 청년 전담 의료센터 '청년 마음 클리닉'이 은평병원에 설치된다. 자살고위험군의 경우 상담비는 물론 신체 손상 치료비도 연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 창작·일 경험 연계하는 비대면 '서울In챌린지'…고립은둔 진단 인프라 강화
사회복귀를 돕는 단계별 챌린지와 경제적 자립을 위한 일 경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1인 미디어 창작 일 경험이나 시각장애인용 도서 입력 등 온라인 자원봉사를 연계하는 '서울In챌린지'를 운영한다. 사회활동 체험을 통해 본인 성향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목적이다.
장기간 외출이 없는 청년들이 손목닥터9988과 연계한 걷기 미션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회관계 형성을 할 수 있게 돕는 '서울Go챌리지'도 운영한다.
고립은둔 조기진단을 위한 인프라도 강화한다.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 청년들의 사회복귀를 돕고 있는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현재 1곳에서 2곳으로 늘리고, 지역센터도 현재 15곳에서 2027년까지 총 25곳(자치구별 1곳)으로 늘린다.

청소년 채팅상담 마음톡톡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위기 징후를 진단하고 동주민센터와 연계해 고위험군을 발굴한다.
고립은둔 청년이 중장년층으로 넘어가도 공백없이 지원받도록 '서울잇다플레이스'에 중장년(40∼64세) 전담 클리닉을 설치해 하반기 운영을 시작한다.
각종 사회 인식 개선 캠페인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청년과 청소년만 대상으로 해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심리 전문가가 '괴물 부모'란 표현을 쓰던데 부모 마음의 병부터 치유해야 아이들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접근법을 부모와 가족 전체로 시야를 넓혔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고립은둔에 빠진 청년만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부모부터 먼저 교육 대상으로 포함시켜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찾아내도록, 치유 프로그램과 연결되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jsy@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