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여정 담화에 "남북정상 의사소통…의미있는 진전"

연합뉴스 2026-04-07 12:00:08

李대통령 무인기 유감 표명 당일 "솔직 대범" 화답…"평화공존 일관되게 추진"

통일부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김지헌 기자 = 통일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무인기 침투' 유감 표명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라고 반응한 데 대해 "한반도 평화 공존을 향해 나아가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7일 입장을 내고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고조 행위 중단에 대한 남북 양 정상의 의사가 신속하게 확인되고 소통이 이루어진 것"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남북은 서로를 적대할 아무런 이유가 없으며, 적대와 대결은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해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하면서,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유감을 표명한 지 10시간여 만인 전날 오후 9시께 담화를 내고 "우리 국가수반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무인기 침투 사건 수습 과정에서 '국무회의 발언'과 '김여정 담화'라는 간접적 형태로나마 뜻을 주고받은 셈이다.

정부 내부에서도 남북 정상 간 의사 확인이 이뤄졌다는 대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 대통령의 발언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라는 정식 호칭을 사용한 것 역시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의 무인기 침투 사건 관련 조치에 북한이 비교적 신속하게 반응해온 점은 북한 수뇌부가 '적대적 두 국가' 방침에도 여전히 대남관계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도 될 수 있다.

다만 김여정 부장은 담화에서 "어떤 접촉 시도도 단념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관계 재개 가능성에는 여전히 선을 그었다.

'적대적 두 국가' 방침의 연장선에서 남측의 확대 해석 가능성을 차단하고, 무인기 침투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 조처를 구속력 있게 받아내려는 의도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군사적 긴장을 실리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신호인 동시에,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