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10년대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에 대한 조사를 지휘한 크레이그 리디 전 세계반도핑기구(WADA) 회장이 별세했다고 영국 BBC가 7일 보도했다. 향년 84세.
리디 전 회장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제3대 WADA 회장직을 맡아 러시아의 국가 주도 도핑 스캔들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마주했다.
WADA는 타협 없는 조사로 러시아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국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징계를 끌어냈다.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가장 힘든 순간에도 품격과 결단력으로 국제 스포츠계를 이끈 무결성의 수호자"라고 고인을 기렸다.
리디 전 회장은 영국 스포츠계의 거물이었다.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영국올림픽위원회(BOA) 위원장을 맡아 2012 런던 올림픽·패럴림픽 유치에 핵심 역할을 했다.
올림픽 유치 뒤에는 대회 조직위원회 이사로서 성공적인 개최를 뒷받침했다.
또 2009~2012년 IOC 집행위원회 위원, 2012~2016년 IOC 부위원장을 지내며 국제 스포츠 무대에도 족적을 남겼다.
리디 전 회장은 1960년대 영국 국가대표로 활약한 배드민턴 선수 출신이다.
1981년 국제배드민턴연맹(IBF·현 세계배드민턴연맹 BWF) 회장에 오르며 스포츠 행정가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BBC는 크레이그 전 회장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배드민턴의 정식 종목 채택을 성공적으로 끌어냈다"고 전했다.
리디 전 회장은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기사 작위를 받았고, 2018년엔 대영제국 훈장 중 가장 높은 대십자 기사(GBE)를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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