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행 러시아 가스관 인근 폭발물 발견

연합뉴스 2026-04-06 00:00:33

공사하다가 취소된 '사우스스트림' 세르비아 착공식(2013년)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세르비아와 헝가리 등지로 수송하는 가스관 인근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AFP·로이터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와 국경 근처 카니자 지역 가스관으로부터 수백m 떨어진 지점에서 폭발물이 든 대형 배낭 2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부치치 대통령은 "가스관이 끊겼다면 헝가리와 세르비아 북부가 가스를 공급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폭발물과 관련해 "직접 말할 수 없는 특정한 흔적이 있다"며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에게 지금까지 조사 결과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세르비아 당국이 언급한 가스관은 튀르키예에서 불가리아와 세르비아를 거쳐 헝가리로 러시아산 가스를 실어나르는 발칸스트림이다. 러시아에서 흑해 해저를 통해 튀르키예로 이어지는 튀르크스트림의 육상 연장 구간이기도 하다.

세르비아 북부 카니자는 헝가리 국경에서 약 10㎞ 떨어진 지역으로 주민 대부분이 헝가리계다. 세르비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가스관 관련 시설 파괴를 공작할 수 있다는 러시아 측 경고에 따라 지난달부터 특수작전부대와 방공부대를 투입해 이 지역에 있는 천연가스 가압기지를 보호해 왔다.

세르비아는 유럽연합(EU) 가입 후보국이지만 헝가리와 마찬가지로 내륙국인데다 집권 세력이 러시아에 친화적이어서 여전히 러시아산 에너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헝가리 정부도 우크라이나의 파괴공작을 막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자국 에너지 시설 경비를 강화했다. 오르반 총리는 EU의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어깃장을 놓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 왔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러시아산 원유를 자국에 수송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이 지난 1월 폭격을 맞아 가동을 중단하자 우크라이나가 일부러 복구를 늦춘다고 비난하고 있다.

dad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