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믿어준 선수들 덕입니다."
무명 선수 출신으로 프로농구 고양 소노 사령탑에 올라 구단에 창단 첫 '봄 농구 티켓'을 안긴 손창환 감독은 어떤 질문에도 '선수들 덕분'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소노는 5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소노는 6위 이상의 성적을 확보해 6강 플레이오프(PO) 티켓을 따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소노가 PO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두 시즌 거푸 정규리그 8위에 그쳤던 소노가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사령탑으로 손 감독을 선임했을 때만 해도 많은 팬이 고개를 갸웃거렸을 터다.
손 감독은 스타 출신이 아니다. 안양 SBS(현 정관장)에서 4년을 뛴 게 전부다.
이후 구단 홍보팀에서 프런트로 일하다가 전력분석원, 코치 등으로 다양한 경력을 쌓았고 2023년 소노가 창단할 때 코치로 합류했다.
한 번도 농구인으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본 경험이 없는 그는 굴곡진 시즌을 치르며 자신에 대한 의심을 자주 했다고 한다.
그는 "내가 아는 지식 내에서 '시스템 농구'를 만들려고 했는데 처음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길을 잘못 들었나', '나 때문에 괜히 선수들이 고생하는 건가' 하는 죄책감이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고비 때마다 손 감독에게 힘을 실어준 건 선수들이었다.
손 감독은 "선수들이 '감독님 농구가 좋다. 우리가 좀 더 하면 된다'며 힘을 실어줬다"면서 "선수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이런 성적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 시즌을 돌아볼 때 고비는 언제였느냐는 질문엔 "처음부터 고비였고, 오늘도 고비였고, 지금, 이 순간도 고비다. 하루하루 고비가 아닌 날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수장이 흔들리면 팀이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혼자 참고 견뎠다"며 어려웠던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다들 다쳤는데도 통증을 참고, 주사 맞고, 약 먹고 뛴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거듭 강조했다.
소노는 이제 남은 정규리그 경기와 PO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
수원 kt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는 '힘'을 빼기는 하겠지만, 완전히 빼지는 않겠다고 했다.
손 감독은 "순위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휴식을 주는 것은 '탱킹'에 가깝다"며 "주축 선수들의 비중을 줄이고 식스맨 위주로 운영하겠지만 승부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손 감독은 "하나 더"라며 주장 정희재를 언급했다.
"정희재 선수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끌고 오지 못했을 겁니다. 뜻을 하나로 모아서, 저에게 조언해주고 도와주고 이끌어준 친구가 바로 정희재입니다. 그 선수에게 감사하다는 마음 꼭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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