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갈등 극복, 평화·통합 염원 기도…약자와 연대 촉구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부활절인 5일 천주교와 개신교는 전국 성당과 교회에서 예수의 부활을 기리는 미사와 예배를 올리고 전쟁의 종식과 한반도의 평화, 우리 사회의 통합을 기원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정오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올린다.
정순택 대주교는 앞서 내놓은 부활절 메시지에서 "전쟁과 긴장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연대해야 한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자리에서 생명을 지키고 살리는 길을 선택할 때, 부활하신 주님과 더욱 깊이 함께하게 된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전날 예수 부활의 밤을 기념하는 '파스카 성야 미사'를 열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이날 오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예수교장로회 등 국내 개신교 73개 교단이 참여하는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린다.
이번 예배는 한국교회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부활의 복음 아래 하나로 모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예배다.
'생명의 부활,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하는 이번 연합예배에서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학계 및 전문가 자문을 거쳐 마련한 '통일 이후 북한교회 회복을 위한 7원칙'을 채택해 통일 준비 의지를 구체적으로 표명할 예정이다.
엄진용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장(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부총회장)은 "막힌 담을 허무시는 예수님의 부활이 남북한 복음 통일을 은혜로 가져다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앞서 발표한 메시지에서 "전쟁이 그치고 죽임당하는 사람들에게 부활의 은총이 있기를 빈다"며 "모든 사람이 일상의 평온함과 삶의 충만을 누리는 평화의 세상이 오길, 나아가 모든 피조물이 서로 존중하고 아끼는 사랑의 연대를 이루어 가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또 "분단의 한반도에 평화가 다시 살아나는 은총이 있기를 빈다"며 "평화협정을 통해 영구적인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 명의로 낸 부활절 메시지에서 "오늘 우리 사회는 갈등과 분열 속에 있다"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기보다 대립하는 현실 속에서 통합은 더욱 멀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은 이 모든 장벽을 넘어서는 능력"이라며 "교회는 조건 없는 사랑, 용서와 화해의 사랑을 먼저 실천함으로써 사회 속에서 화해와 통합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오후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에서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주최하고 CTS기독교TV 등이 주관하는 부활절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약속의 시작', '고난과 부활', '한반도와 복음', '미래의 약속' 등 4막 14개 장면으로 성경과 한국 교회의 역사를 소개했고, 특설무대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주제로 한 공연 등이 진행됐다.
이밖에 기독운동단체들과 교회들이 모여 수년째 개최해온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도 이날 오후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열린다.
'이주민과 연대'를 주제로 한 올해 예배에서는 산재 피해 이주노동자 당사자의 증언과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mina@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