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열풍·저렴한 관람료…토속어류생태관 리모델링 복합문화공간

(함양=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함양군에서 유일한 영화관인 '작은영화관'이 개관 두 달여 만에 누적 관람객 1만명을 돌파하며 지역의 새로운 문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5일 함양군에 따르면 지난 2월 4일 개관한 작은영화관 누적 관람객 수는 현재 1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2월 기준 군 전체 인구가 3만5천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개관 두 달 만에 군민 3.5명당 1명꼴로 영화관을 찾은 셈이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말에는 4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이 같은 흥행에는 때마침 불어닥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신드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단종의 비극을 다룬 이 영화가 전국적으로 1천7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역대급' 열풍을 일으키면서, 영화관이 없던 함양 군민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또 일반 멀티플렉스 관람료인 약 1만5천원의 절반 수준인 7천원에 최신 화제작을 볼 수 있는 점도 흥행에 한몫했다.
여기에 경남도 보조사업으로 3천원 할인 혜택까지 더해져 단돈 4천원에 영화 관람이 가능했다
시설 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함양읍 하림공원에 자리 잡은 작은영화관은 기존 토속어류생태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총 2개 관 115석 규모로 조성됐다.
특히 1관은 93석의 대형 관을 갖춰 인근 군 단위 영화관(평균 40∼50석)보다 훨씬 쾌적한 관람 환경을 자랑한다.
건물 본래의 목적을 살려 내부에는 토속어류 관련 전시와 함양 배경 영화인 '안시성' 포스터 전시를 병행하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정체성도 살렸다.
군은 초기의 '개관 효과'와 특정 영화 흥행에 따른 반짝인기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작은영화관 특성상 초기 관심이 식으면 운영난을 겪는 사례가 많은 만큼 자체 할인 행사를 기획하거나 독립영화 유치, 감독·배우 초청 이벤트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객 유지를 이어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군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반짝 흥행에 그치지 않고 일상 속 문화 향유 공간으로 완전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사후 대책과 콘텐츠 보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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