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의 창] 안산서 일제강점기 '신한촌 참변' 기리는 추모식

연합뉴스 2026-04-06 00:00:17

고려인 독립운동사 강연, 헌화·한식 행사 후 장학금 전달도

안산서 고려인 '신한촌 참변' 추모식·한식 행사

(안산=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고려인지원단체 사단법인 너머(이사장 신은철)와 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는 5일 안산시 화랑유원지 고려인독립운동기념비 앞에서 '사월 참변 추모식 및 한식 행사'를 개최했다.

고려인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헌신을 기리고 아픔을 위로하는 이 자리에는 고려인동포와 시민 300여명이 함께 했다.

행사에서는 독립운동사 전문가 박환 수원대 교수가 '신한촌 참변의 의미'를 주제로 연해주 독립운동과 1920년 4월 연해주 신한촌에서 일어난 참변의 전개와 역사적 의미에 대해 강연했다.

박 교수는 "1919년 3·1운동 소식이 연해주에 전해지자 3월 17일에는 많은 사람이 큰길에 모여서 연설하고 독립선언서를 배포했다. 당시 신한촌은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한인 밀집 지역으로 러시아지역 독립운동의 거점이며 '항일운동 성지'로 불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4월 3일에는 신한촌에서 대대적인 만세운동이 전개되자 일본군은 다음 해인 1920년 4월 4∼5일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과 우수리스크 등 한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습격해 가옥 등을 파괴하고 300명이 넘는 한인을 살상했다. 당시 러시아 지역 대표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도 이때 사살당했다"고 말했다.

이후 고려인들은 한식 명절을 조상의 넋을 기리는 '부모의 날'로 여겼고, 구소련 시절인 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해 민족 문화 말살 정책이 펼쳐지던 시기에도 차례를 지내왔다.

'신한촌 참변' 추모식 및 한식 차례

추모식은 신은철 이사장의 개회사, 서한석 너머 공동대표와 대한고려인협회 측의 추모사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사월참변 고려인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하고, 기념비로 이동해 헌화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2부 행사는 우리 민족의 전통 명절인 한식을 맞아 합동 차례로 채워졌다. 대한사랑회에서 한식과 차례가 가지는 전통적 의미를 설명한 후, 대표자의 헌작과 참석자들의 합동 배례가 이어졌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고려인동포와 시민들이 정성껏 준비된 식사를 함께 나누며 친교와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육군3사관학교 8기 동기회가 고려인 후손 장학금 1천만원과 우크라이나 피난민 지원을 위한 후원금 500만원을 너머에 전달했다.

서한석 대표는 "신한촌 한인들은 당시 일본의 감시와 회유·탄압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항일투쟁을 전개했다"며 "앞으로 관련 단체들과 연대하여 연해주 4월 참변 추모 행사가 정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고려인 동포들의 역사적 아픔을 보듬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육군3사관학교 8기 동기회의 장학금·후원금 전달

wak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