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광주 남동성당 찾아 국힘 입장 촉구…5·18 상징공간서 메시지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개헌을 위해 오월단체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을 이어 나가는 가운데 여당도 압박에 나서 추이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5일 광주 동구 남동성당을 찾아 국민의힘을 향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5·18 정신 헌법 수록 등이 담긴 개헌안과 관련해 시기와 방식에는 반대 방침을 밝혔지만,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자체에 대해서는 명확한 당론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 대표가 5·18 사적지인 남동성당을 찾은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물린 행보로 해석된다.
남동성당은 1980년 5월 당시 시민군과 계엄군 사이 중재 시도가 이뤄졌던 곳으로, 5·18의 역사적 상징성이 담긴 공간이다.
정 대표의 행보는 헌법 전문 수록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의 결단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날 "'진짜 국민의 힘'으로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민주주의의 쾌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개헌 추진은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와는 차이를 보인다.
당시 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에도 권력구조 개편, 기본권 확대, 지방분권 강화와 함께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 포함됐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개헌안 자체를 강하게 반대하며 본회의 표결 불참 방침까지 밝혔고, 홍준표 당시 대표는 "5·18 등 온갖 역사적 사건을 (전문에) 다 넣으면 헌법이 아닌 누더기"라고 말하는 등 5·18 수록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이번에는 과거와 같은 공개적 반대 대신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개헌 논의에 동참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실제로 김용태 의원이 개헌 참여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조경태 의원도 개헌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전향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오월단체 등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을 설득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국민의힘의 선택이 중요한 만큼 국회에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5·18 헌법 전문 수록 취지에 대한 설명과 설득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모든 의원이 동의하는 분위기는 아니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입장을 떠나 국민적 공감대와 역사적 합의에 기반한 판단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6당 원내대표들은 지난 3일 187명 의원 명의로 5·18 헌법 전문 수록을 포함한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 의결에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인 197명의 찬성이 필요해 국민의힘에서 최소 9∼10명의 동참이 있어야 통과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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