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비축유 20일분 방출 검토…다카이치 "대체 조달 착실히 진행"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중동발 원유 공급난이 계속되자 일본 정부가 대체 경로 등을 활용해 내달 원유 확보 물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NHK가 5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대체 경로를 통한 조달과 비축량 방출 등을 통해 다음 달에는 작년 같은 기간대비 60% 수준의 원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이번 달 원유 확보량이 작년 같은 기간의 20%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어난 수치다.
원유 확보량을 늘리기 위한 대체 경로로는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호르무즈 해협 출구 부근의 푸자이라항과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의 얀부항을 출발해 홍해를 통과하는 경로 등이 거론된다.
이들 대체 경로를 통해 UAE와 사우디로부터 작년 같은 기간에 조달했던 양의 절반가량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 텍사스주로부터는 작년 공급량의 4배에 달하는 원유가 조달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도 원유를 공급받을 전망이라고 NHK는 전했다.
이 같은 대체 경로로 조달되고도 부족한 물량은 비축유 방출로 충당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에는 국가 비축유에서 20일분 정도를 추가로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대체 경로를 통한 조달과 비축 물량 방출을 통해 현시점에서 내년 초까지 필요한 원유 공급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NHK는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대체 경로 등을 통한 원유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필요한 만큼의 석유가 확보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경로를 통한 조달을 추진하고 있으며 공급 여력이 뛰어난 중동과 미국, 이전에 조달 실적이 있고 증산 여력이 있는 중앙아시아와 중남미, 캐나다나 싱가포르 등 석유 제품 공급국을 포함해 경제산업성이 민간기업과 협력하며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28일에는 사태 발생 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은 유조선이 처음으로 일본에 도착했다. 조만간 중동에서 출발한 유조선이 추가로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일본에는 약 8개월분의 석유 비축량이 있으며 여기에 대체 조달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석유 공급 불안이 확산하자 일본 정부는 비축유 방출, 보조금 지급 등의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유가 급등 여파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일본 주요 항공사들은 6월 이후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 할증료를 최대 2배가량 인상할 전망이다.
dyle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