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리 '도라', 나홍진 '호프', 연상호 '군체'·'실낙원' 등 물망
작년 공식·비공식 부문엔 한 편도 없어…9일 라인업 발표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세계적 권위의 칸국제영화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화제 초청장을 받을 한국 작품에도 이목이 쏠린다.
영화계에서는 연상호, 나홍진, 정주리, 김지운 등 이전 칸영화제에 간 적이 있는 감독들의 신작을 중심으로 초청 가능성이 거론된다.
칸영화제는 오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열리는 제79회 영화제의 공식 부문에 선정된 작품을 발표한다.
공식 부문에는 경쟁 부문을 비롯해 비경쟁 부문,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등이 있다.

현재 물망에 오른 작품에는 정주리 감독의 '도라'가 있다.
'도라'는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신체적, 정신적 아픔을 가진 한 소녀가 또 다른 여성을 만나면서 치유하는 이야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에서 주연을 맡은 일본 배우 안도 사쿠라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출신으로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에 출연한 김도연도 함께한다.
'도라'가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한국 제작사가 만든 고레에다 감독의 '브로커' 이후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할지 주목된다. 외신 등에서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감독은 2022년 '다음 소희'로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2014년 '도희야'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은 인연이 있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도 물망에 올랐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항구마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과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이 출연한다.
나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데다가 호화 캐스팅, 베일에 싸인 이야기 등으로 한국 영화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칸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될지 관심을 끈다.
'호프'가 초청받는다면, 나 감독은 2016년 '곡성'이 비경쟁 부문에 간 이후 10년 만에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된다.

연상호 감독의 '군체'와 '실낙원'의 초청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번져 건물이 봉쇄되고, 감염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스크린에 11년 만에 복귀하는 전지현을 비롯해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등이 출연한다.
'실낙원'은 실종 사건으로 잃었던 아이가 9년 만에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영화로 배우 김현주와 배현성이 연기한다. 연 감독이 '얼굴'(2025)에 이어 선보이는 저예산 영화다.
연 감독의 작품이 장르적 특성이 강한 만큼, 초청장을 받는다면 비경쟁,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등의 부문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연 감독의 작품 중 '돼지의 왕'은 2012년 감독 주간, '부산행'은 2016년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받았다.
김지운 감독의 '더 홀'도 관심을 모았지만, 출품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 홀'은 편혜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미국 자본을 100% 투자받아 한국과 미국 제작사가 합작한 작품이다. 테오 제임스, 정호연, 염혜란 등 국내외 배우가 협업했다.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9일 발표되는 공식 부문 외에도 감독 주간과 비평가 주간 등 비공식 부문에 한국 영화가 초청받을 가능성도 있다. 공식 기자회견 이후 추가로 발표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칸영화제 공식 부문과 비공식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 장편 영화는 없었다. 이는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일로 당시 침체를 겪던 한국 영화계에 우려를 더했다.
단편 부문에서는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안경'이 비평가 주간에 초청받았다.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은 한국 영화 최초로 학생 영화 부문인 라 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1등 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칸영화제는 다음 달 12일 개막작 프랑스 감독 피에르 살바도리의 '라 베뉘스 엘렉트리크'를 시작으로 25일까지 2주간 열린다.
할리우드 배우 존 트래볼타의 감독 데뷔작 '프로펠러 원 웨이 나이트 코치'는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돼 최초로 공개된다. 비행기를 좋아하는 소년이 엄마와 할리우드로 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트래볼타가 1997년 쓴 동명 동화를 바탕으로 했다. 작품에는 트래볼타의 어린 시절 기억과 비행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
이외에도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하마구치 류스케를 비롯해 이란의 아스가르 파르하디, 페드로 알모도바르, 제임스 그레이,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 등의 신작이 초청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외신에서 나온다.
영화 '반지의 제왕'을 연출한 뉴질랜드 영화감독 피터 잭슨과 전설적인 '팝 디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선정돼 영화제 기간 상을 받는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한국인 최초로 박찬욱 감독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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