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100명 중 8명은 'N차 관람'…3회 이상 관람률 3%

연합뉴스 2026-04-05 10:00:04

1천600만 목전에…'명량'·'극한직업'에 이어 역대 흥행 3위

"작품의 정서적 여운·배우에 대한 선호가 반복 관람으로 이어져"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한 장면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1천6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관객 100명 중 8명은 'N차 관람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5일 CGV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 관객 중 이 영화를 2회 관람한 관객은 전체의 5.2%, 3회 이상 관람한 관객은 3.0%였다. 관객의 8.2%는 두 번 이상 영화를 본 셈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3회 이상 본 관객의 수치다. '왕과 사는 남자'를 세 번 이상 본 관객은 전체 관객의 3%로, 역대 천만 영화 가운데 '서울의 봄'(2023)과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재관람률 자체도 높은 편이지만, 3회 이상 반복 관람한 이른바 '충성 관객'들이 입소문을 내며 흥행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CGV 관계자는 "'왕과 사는 남자'는 전 연령대에서 비교적 고르게 관람이 이뤄지며 대중적인 확산력을 보이는 동시에, 반복 관람 수요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면서 "작품의 정서적 여운과 배우·서사에 대한 선호가 N차 관람으로 이어진 결과로, 몰입도 높은 관객층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까지 '왕과 사는 남자'는 '명량'(2014·1천761만)과 '극한직업'(2019·1천626만)에 이어 역대 국내 개봉작 가운데 흥행 3위를 기록 중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한 장면

영화를 인상 깊게 본 관객들은 다회차 관람을 통해 처음 볼 때 놓쳤던 상징이나 복선을 발견하기도 하고, 초반부터 진한 감정을 느껴내곤 한다.

극장 애플리케이션 등에는 '영화를 세 번 봤는데, 두 번째부터는 단종이 나올 때마다 눈물을 흘리게 됐다', '눈앞에 이홍위가 아른거려서 네 번 봤다' 등 후기가 올라와 있다.

단종의 폐위, 유배, 최후 등 이야기의 뼈대는 이미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영화의 첫 관람이 이른바 '스포일러'가 되는 부분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재관람 관객들은 이야기의 흐름 자체보다 영화의 메시지나 배우 연기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

'성공하지 못한 정의라도 누군가는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현재의 여러 상황에 대입해보거나 민중이 중심이 되는 서사를 곱씹으며 영화의 의미를 한층 깊이 음미하는 식이다.

이번 작품까지 총 5개의 출연작이 천만 영화에 등극한 유해진의 맛깔스러운 연기와, 이홍위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15㎏ 감량까지 해낸 박지훈의 호연은 여러 번 봐도 지겹지 않은 'N차 관람'의 한 배경이 됐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이미 본 영화를 또 보는 것에 무리가 없을 만큼 배우들의 대사와 연기가 소소한 재미로 준다는 점, 신인으로서 단종의 쓸쓸한 느낌을 잘 살린 박지훈 배우의 팬덤도 한몫했다"며 재관람 열풍의 배경을 분석했다.

이어 "무엇보다 누구와 관람해도 좋은 영화로서 동반 관람인을 달리해서 여러 번 보게 되는 N차 관람의 특질에 적합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영화 흥행에 힘입어 '왕과 사는 남자' 관련 책과 음악도 인기를 끌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 각본집은 예약 판매 단계부터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고, 출판 전부터 4쇄에 들어간 바 있다.

평생 이홍위를 엄마처럼, 누나처럼 보살펴 온 궁녀 매화의 마음을 담은 발라드곡 '벗'도 지난 3일 발매됐다. 달파란 음악감독이 작곡, 가수 윤종신이 작사를 맡았고 매화 역의 전미도가 노래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