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졸업·재학생 4명, 클라우드 전문기업 이노그리드서 인턴
AI부트캠프 계기 클라우드 전문가 꿈…"산업에 꼭 필요한 사람 되겠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클라우드라는 분야를 알게 하고 꿈을 품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지난달 25일 서울시 중구에 있는 클라우드 전문기업 이노그리드 본사에서 만난 박경인(26)씨는 숭실대에서 작년 2학기 때 수강한 '인공지능(AI) 부트캠프'의 클라우드 트랙 수업을 떠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올해 2월 숭실대 컴퓨터학부를 졸업한 그는 AI 부트캠프를 거쳐 지난 3월 초부터 이노그리드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숭실대 졸업생 및 재학생 4명 중 한명이다.
이노그리드 인프라플랫폼팀에서 실무를 배우느라 하루하루 바쁘지만, 클라우드 분야 전문가가 되겠다는 마음에 피곤함을 잊는다.
클라우드는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 저장, 서버 운영 등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세계적 화두인 AI 발전은 방대한 데이터 학습에 기반하는 만큼 클라우드와 떼어놓을 수 없다.
예컨대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운용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설루션과 서비스에 매진하는 대표적인 토종 기업이다.
박씨가 클라우드에 본격적으로 흥미를 느끼고 이노그리드와 인연을 맺기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19년 숭실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뒤 철학, 컴퓨터 등 다양한 수업을 듣다가 애초 경영학을 전공하려던 생각을 바꿔 2학년 때 컴퓨터학부를 택했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디지털 세상에서 마음껏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졸업을 불과 몇개월 앞두고 수강한 AI 부트캠프는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클라우드 분야에서 우뚝 서겠다는 목표가 생긴 것이다.
박씨는 "전공 수업에서 이론을 많이 배웠지만 그것이 기업 실무에 어떻게 쓰이는지 항상 갈증을 느꼈다"며 "AI 부트캠프의 클라우드 트랙 수업은 클라우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쉽게 이해하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사회 초년병의 시선은 단순히 기술에 그치지 않는다.
박씨는 "많은 기업의 서비스들이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환경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이쪽 산업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나중에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노그리드 클라우드옵스팀의 인턴 백준규(24·숭실대 컴퓨터학부 4학년)씨도 AI 부트캠프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난 청년이다.
2021년 대학에 입학한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정보기술(IT) 인재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상황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게 됐다.
그러다 백엔드(웹 서비스의 서버·데이터베이스 등 처리 영역) 개발에 오랫동안 집중했는데 작년 하반기 이노그리드의 AI 부트캠프에서 클라우드 수업을 듣고서 클라우드 분야로 마음을 굳혔다.
특히 작년 10∼11월 동료들과 팀을 꾸려 개방형 클라우드 관련 공모전에 참가해 입상했다.
당시 대회에서 발표한 아이디어는 당일에 팔지 못하면 폐기해야 하는 반찬, 빵 등 식품을 자취생이나 1인 가구에 싸게 파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다.
백씨는 AI 부트캠프와 관련해 "제 미래 비전이 바뀌었다. AI가 발전하는 상황에서 저만의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가 클라우드라고 생각한다"며 "클라우드 기술을 잘 익혀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자리에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백씨, 박씨와 조명아(24)·김민서(26)씨는 올해 8월 말 인턴 근무를 마무리할 무렵 정규직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이들은 AI 부트캠프가 인턴 생활에 큰 힘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학교에서 이노그리드의 설루션과 서비스를 접한 덕분이다.
박경인씨는 "클라우드 트랙 수업은 기업에서 필요한 역량과 이론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며 "이노그리드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시스템이 돌아가는 것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I 부트캠프는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기업의 인재 확보에도 효과적이다.
AI 부트캠프에 참여했던 정기봉 이노그리드 클라우드플랫폼 운영본부장은 "이노그리드 제품군이나 클라우드 지식을 가진 학생들이 인턴으로 오면서 회사에 안착하는 기간이 단축된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교육 기간이 짧아지고 기회비용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결국 부트캠프는 학생과 대학, 기업을 연결하고 AI 인재를 빠르게 키워내는 무대인 셈이다.
강원대, 숭실대, 한양대 등 3개교에서 AI 부트캠프를 거친 학생 중 다른 IT 기업 인턴으로 합격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AI 부트캠프가 40개교로 대폭 확대된 만큼 앞으로 기업 현장에서 꿈을 펼칠 청년이 많아질 전망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IT 환경에서 AI나 클라우드 전문가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변이 독서인 점은 다소 의외였다.
정 본부장은 "AI 도구를 무조건 많이 사용하고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책도 많이 읽어야 한다"며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씨 역시 "기술적 해답은 AI가 찾아주니까 우리는 좋은 질문을 만들어야 한다"며 "독해력이 중요하고 책을 읽는 것이 큰 경쟁력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noja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