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볼보 상대로 특허 소송…中 배터리 겨냥 공세 확대

연합뉴스 2026-04-05 08:00:10

완성차까지 전선 확대…각형 배터리 원천기술 앞세워 압박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기술력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특허전(戰)의 전선을 완성차로 넓히며 배터리 특허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볼보자동차코리아를 상대로 특허 침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대상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으로, 중국 배터리 업체 신왕다(Sunwoda·欣旺達)의 각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처분 신청과 동시에 특허 대리 업체인 튤립 이노베이션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도 신청했으며 현재 조사 개시가 결정된 상태다.

튤립은 일본 닛산을 상대로도 독일 뮌헨 지방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닛산의 하이브리드 SUV '캐시카이'에 적용된 신왕다 배터리가 동일한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소송의 핵심은 '전극조립체 구조' 관련 특허(KR 1089135·유럽 EP 595)다.

코팅 분리막을 활용해 전극층이 분리되지 않고 견고하게 유지되도록 일체화된 전극조립체를 형성하는 기술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유한 기술로 인정받는다.

전기차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내 고출력·고용량 배터리 생산에 활용되며, 신왕다 등 중국 업체들이 주력하는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파우치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지만,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도 특허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튤립은 지난해 독일에서 신왕다를 상대로 해당 특허 침해를 인정받아 판매 금지 및 제품 회수 명령을 끌어냈고, 분리막 코팅 관련 소송에서도 잇따라 승소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르노의 그랑콜레오스 차량을 대상으로 무역위원회에 자동차용 배터리 팩 특허권 침해 관련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를 신청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표면적으로는 완성차 업체를 겨냥했지만, 실제로는 배터리 공급사인 신왕다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신왕다가 유럽 법원 판결과 국내 조사에도 불구하고 특허 로열티 협상에 응하지 않자 고객사로 전선을 확대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소재와 전극조립, 팩 등 폼팩터와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 특허를 보유한 만큼 향후 특허 분쟁 대응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등록 특허 5만1천여 건, 출원 특허 9만여 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략 특허만 1천건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처분 신청은 특정 완성차 업체를 겨냥했다기보다 핵심 특허를 침해한 신왕다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카드"라며 "전극조립체, 분리막 코팅 등 기반 기술 특허를 폭넓게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이 향후에도 관련 대응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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