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이란 대폭격 데드라인과 이란 전쟁 여파가 처음으로 반영될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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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뉴욕 증시는 중동 전쟁의 충격파가 여전한 가운데 6주 만에 강세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36%, 나스닥종합지수는 4.44%, 다우존스산업종합지수는 2.96% 급반등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불확실한 기대감'이 그간의 손실을 일부 만회하게 했다. 실상은 "기대감이 있다"는 기대감 자체를 구실로 저가 매수가 떠받친 측면이 더 커 보인다.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한 증시는 이번 주가 진짜 시험대일 수 있다. 트럼프가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까지 전면적으로 폭격하겠다고 예고한 데드라인이 4월 6일 오후 8시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4일(미국 동부시간)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이란에 합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고 10일의 시간을 줬던 것을 기억하라며 "그들에게 지옥이 쏟아지기까지 48시간 남았다"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앞서 트럼프는 이란이 종전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겠다고 압박했으나 타격 예고일이 임박하자 이달 6일까지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한 바 있다.
트럼프가 이번에도 한발 물러설지는 미지수다. 한 번 데드라인을 연장했던 만큼 또다시 물러선다면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이란의 기세만 올려주게 된다.
그런 만큼 결국 양측이 합의하지 못하면 미국이 에너지 인프라까진 폭격하지 못하더라도 지상군 투입 등의 확전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장기전이라는 점에서 다른 차원의 불확실성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시버트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변동성이 아직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트레이딩할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기술적 전략가는 증시가 바닥 다지기 과정에 들어섰다고 보면서도 "단기적인 반등을 좇기보단 5일에서 9일 사이에 추가적인 다지기 구간을 기다린 후 매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6일 데드라인과 함께 3월 CPI는 시장에 또 다른 불확실성 재료다. 3월 미국 CPI는 10일에 발표된다.
시장 예상치는 전월 대비 전품목 CPI가 0.9%, 근원 CPI는 0.3% 상승이다. 전년 대비로는 전품목 수치가 3.4%, 근원 수치는 2.7%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유가가 폭등하면서 전품목 전망치도 급등했다.
시장이 이미 예상치를 상당히 높게 잡아놨기 때문에 실제 수치가 예상치를 밑돌면 시장은 이를 호재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증시는 예상치에 못 미치는 인플레이션 수치를 강세 재료로 삼은 경우가 많다.
실제 전품목 CPI가 예상치를 웃돌더라도 다수 투자자는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것을 고려할 때 최악의 순간은 지났다고 해석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가 이란 전쟁의 작전 기간을 처음부터 4~6주로 예상한다고 밝혀왔던 점이 근거가 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이 지난주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점도 물가 우려를 덜어주는 요소다.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는 지난주 자사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두 번 빠져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도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통항 프로토콜을 논의하며 재개방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미군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고 장기화 조짐이 보이면 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3년 만에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며 실물 경제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매뉴라이프존핸콕인베스트먼트의 매튜 미스킨 공동 최고투자전략가는 "3월 CPI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영향을 파악하기에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며 "물가상승률과 경제 성장 추세가 어디로 향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시장은 가능한 한 많은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공개된다. 다만 해당 지표는 이란 전쟁이 터지기 전인 2월 치인 만큼 시장은 과거 데이터로 치부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작년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도 이번 주 발표된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4월 6일
3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 4월 7일
2월 내구재 수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연설
- 4월 8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 4월 9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2월 도매재고
- 4월 10일
3월 CPI
4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기대 인플레이션
2월 공장수주
jhji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