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타랩, 비상장주식 특화 전자등록기관 '한국전자증권' 설립 나서
이달 하순 컨소시엄 출자 설명회 개최…2분기 내 컨소시엄 MOU 체결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50년 넘게 사실상 독점 구조를 유지해온 증권 전자등록업에 도전장을 내민 민간업체가 컨소시엄 구성에 시동을 걸었다.
내년 비상장 전자등록 서비스를 개시하면 한국예탁결제원이 전담하다시피 해온 증권 전자등록업은 경쟁 구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 관리 서비스 업체인 쿼타랩은 조만간 '한국전자증권'(가칭) 설립을 목표로 공신력 있는 금융기관 및 전략적 파트너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달 하순 컨소시엄 출자 설명회를 개최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그동안 독점해온 전자등록업에 출사표를 낸 민간 전자등록기관으로서 본격적인 출범 준비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이 비상장주식에 특화된 신규 전자등록기관의 진입을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증권 전자등록업은 주식 등의 디지털 원본을 보관해 증권이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사고 팔릴 수 있게 지원하는 기반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2019년 전자증권법이 도입되며 허가제로 민간에 개방됐지만, 지금껏 신청자가 없어 한국예탁결제원이 유일한 전자등록기관 역할을 맡아 왔다.
1974년 출범한 예탁결제원은 증권의 발행과 등록, 예탁, 청산, 결제 등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금융시장의 핵심 인프라 기관으로 기능해왔다.
그러나 상장주식 중심 시스템으로 운영돼온 탓에 적은 발행규모과 많은 회사수를 지닌 비상장주식 분야는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스타트업 같은 신생 비상장사는 금융 업무 미숙 등 이유로 증권 전자등록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적잖은데, 이런 업체에 서비스 문턱을 낮춰 비상장주식의 유통을 더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쿼타랩 측의 포부다.
이에 따라 벤처·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 업무를 전담하는 민간 전자등록기관을 설립해 전자증권의 발행·관리·권리행사·거래지원에 관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비상장기업의 주식 법적 장부 작성·관리 및 권리행사 대행을 핵심 사업으로 삼되, 발행정보 공시, 주식 담보 관리, 펀드 운용 지원 등 부가 서비스도 수행한다.
여기에 향후 별도 허가·신고를 통해 증권 결제 서비스, 증권 대차 중개·주선 서비스까지 업무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향후 로드맵도 구체화한 상태다.
올해 2분기 내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3분기 안에는 한국전자증권 준비법인을 설립한 뒤 하반기에 금융위원회 예비 허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준비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시스템을 런칭하고 비상장 전자등록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신규 전자등록기관 허가로 벤처∙스타트업 주식의 법적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비상장 주식은 대부분 자체 발행 및 수기 관리됨에 따라 주주권 증명이 어렵고 위·변조에 따른 사기범죄에 취약했지만, 전자등록 활성화로 위·변조 위험이 낮아지고 거래 투명성·신뢰도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과 성장 지원 효과도 있다.
비정형·비상장주식 맞춤형 전자등록을 통해 거래·관리 편의성을 개선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활성화한다는 측면에서다.
경쟁체계 도입으로 수수료 인하, 서비스 개선 등 시장 효율성 향상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가적인 기대효과로 거론된다.
증권 관련 서비스는 한국 자본 시장이 성장하면서 복수 경쟁 체제가 빠르게 도입되는 추세다.
작년에는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개장하면서 70년 가깝게 유지됐던 한국거래소(KRX) 독점 구도가 깨졌다.
kit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