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 실적 추정치도 줄하향…증권·반도체주 전망치는 올라
전문가들 "고유가 수혜 업종 주목"…"반도체·원전·방산 등도 투자 유효"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실적 추정치가 가장 많이 내려간 종목은 제주항공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유가 급등에 정유주 실적 눈높이는 줄줄이 올라갔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한 265개사 중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일인 2월 27일 대비 실적 추정치가 가장 많이 내려간 종목은 제주항공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08959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67억원으로 2월 27일(414억원) 대비 59.8% 하향 조정됐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항공사의 실적 악화 우려가 번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상 유가 급등은 유류비 등 항공사의 고정비 부담을 늘리면서 실적에 악재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에 관한 보고서에서 "비수기에 해당하는 올해 2분기는 유류비 상승과 맞물려 다소 부진한 실적을 전망한다"며 "유가에 따라 하반기 실적도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003490]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1조4천447억원에서 1조4천93억원으로 2.5% 하향됐다.
아이에스동서[010780] 영업이익이 21% 하향 조정돼 제주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조정 폭이 컸으며, 노머스[473980](-20%), 대한유화[006650](-12%), 빙그레[005180](-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류 할증료 급등에 여행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여행 관련 기업의 실적 추정치도 줄줄이 하향됐다.
GKL[114090]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658억원에서 631억원으로 4.1% 하향됐으며, 롯데관광개발[032350](-1.9%), 하나투어[039130](-0.4%) 등도 줄줄이 내렸다.
반면 같은 기간 실적 전망치가 가장 많이 상향된 기업은 한올바이오파마[009420]로 집계됐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24억원)는 지난 2월 말(9억원) 대비 188% 상향 조정됐다. 올해 하반기 2세대 치료제 후보물질인 'IMVT-1402' 발표 등 신약 관련 모멘텀이 기대된 영향이다.
SK스퀘어[402340] 영업이익도 59% 상향 조정돼 두 번째로 조정 폭이 컸으며,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21%), 큐렉소[060280](18%), 펄어비스[263750](15%)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유가 급등에 마진 개선이 기대되는 SK이노베이션[096770](6.0%), S-Oil(6.1%) 등 정유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도 줄줄이 상향됐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006800](5.3%), NH투자증권(3.1%) 등 증권주도 실적 전망치가 올랐다. 전쟁 불확실성에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 영향이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에서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 눈높이가 대폭 상향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203조1천71억원으로 지난 2월 말(183조1천147억원) 대비 10.9% 상향 조정됐으며,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170조9천207억원으로 2월 말(156조1천229억원) 대비 9.5% 늘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3%), 현대차(-0.2%),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 등의 실적 눈높이는 소폭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고유가 수혜 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물류 정상화에 3∼6개월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2분기에도 유가는 배럴당 평균 89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가·금리가 높게 유지될 때 유리한 업종인 에너지, 건설, 전력, 상사, 방산, 은행, 보험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전쟁 결과와 상관없이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도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전략 측면에서 전쟁 결과와 상관 없이 오를 수 있는 업종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방공 시스템과 에너지 자립 수요는 전쟁 중에도, 전쟁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헤일로'(반도체를 포함해 하드웨어 종목 위주로 매매하는 것) 전략 측면에서 성장 인프라 관련 업종인 반도체, 방산, 전력기기, 원전 업종 비중을 높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mylux@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