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포서 양산 북정까지 25분에 주파…주민 사생활 보호 '스마트 창문' 눈길

(양산=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지난 3일 오후 경남 양산시 도시철도 양산선 차량기지.
초록색이 섞인 밝은 색상의 양산선 열차들이 시운행을 앞두고 철로에 멈춰 있었다.
때가 묻는 것을 막기 위해 아직 비닐로 덮인 열차 내부 의자는 연말 개통을 누구보다 기다리는 듯했다.
출발 준비를 마친 열차는 출입문이 닫히자 서서히 차량기지를 벗어나 종점인 북정역으로 향했다.
열차는 조금씩 속도가 붙더니 직선 구간에서 시속 약 60㎞까지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지하철과 비교해 다소 흔들림이 있었지만 곡선 구간에서도 매끄럽게 내달리는 느낌이었다.
소음 역시 지하철에서 익숙하게 듣던 수준으로, 크게 들리지는 않았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양산중앙역을 지날 때는 주민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열차 창문이 불투명하게 흐려지는 '스마트 창문'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열차 내부에서는 창밖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양산 시내를 지상에서 달리며 바라본 차장 밖 모습은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어우러져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양산시는 열차가 지상을 달리는 동안 시민들이 창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건물 옥상 정비 등 경관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양산선은 부산 노포(부산도시철도 1호선)와 양산 북정을 잇는 11.431㎞ 구간으로, 정거장 7곳과 차량기지 1곳이 들어선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인 노포역에서 출발해 사송역, 내송역, 양산시청역, 양산중앙역, 신기역, 북정역을 지난다.
노포역에서 북정역까지는 약 25분이 걸린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양산역에서 양산선 양산중앙역까지 연결되는 0.55㎞ 구간도 환승 연결해 단일 생활권을 형성한다.
배차는 출퇴근 시간대는 5∼6분, 그 외 시간대는 10∼12분 정도 간격으로 운행된다.
2량인 열차 정원은 1량에 최대 52명이 탈 수 있다.
양산선 전체 구간은 양산시가 관리하고, 부산도시철도 2호선과 연결되는 0.55㎞ 구간은 부산시가 관리한다.
운영비는 구간별로 나눠 경전철 구간은 양산시가 부담하고, 부산교통공사 수탁 범위인 연결 구간은 부산시가 부담한다.
연간 약 2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양산 구간(호포∼양산) 운행 전력비는 양산시가 맡는다.
기본 운임은 부산도시철도와 동일하게 교통카드 기준 일반 1천600원이고, 출발역에서 10㎞를 초과하면 1천800원이다.
환승 역시 버스·철도 간 최대 2회까지 할 수 있다.
열차는 오는 10월까지 시설물 점검과 시운행을 마친 뒤 오는 11월 정식 개통할 계획이다.
양산선 운행을 맡은 주식회사 우진메트로양산 관계자는 "정식 개통 전까지 착실히 준비해 시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jy@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