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분기 성장률 0.63%p↓…전쟁에 경제둔화 조짐

연합뉴스 2026-04-05 00:00:12

GDP 7.83% 증가…올해 10% 성장 목표 달성에 '먹구름'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남부 호찌민시 앞바다를 오가는 컨테이너선의 모습.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이란 전쟁으로 동남아 각국이 석유·가스 공급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 지역 경제성장 선도국가로 꼽히는 베트남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하락, 경제 둔화 조짐을 보였다.

4일(현지시간)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7.83%로 전분기(8.46%)보다 0.63%포인트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7.6%)는 소폭 상회했다.

통계청은 성명에서 "1분기 글로벌 경제 상황이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했으며 중동 분쟁 심화로 에너지 가격 변동성, 공급 차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심화했다"고 밝혔다.

또 "생산 비용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 경제 거버넌스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의 GDP 담당 부서장인 응우옌 티 마이 하인은 브리핑에서 정부의 올해 10%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면 오는 2∼4분기에 매 분기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면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특히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연간 성장률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국영석유그룹(페트롤리멕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베트남의 휘발유 가격은 21%, 경유 가격은 84% 각각 상승했다.

그 결과 지난달에는 운송비가 10.81%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4.65% 급등, 정부가 설정한 올해 물가상승률 상한선 4.5%를 넘어섰다.

응우옌 투 오아인 통계청 물가국장은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하면 국내 유가가 물가상승률에 1∼2%포인트의 (상승)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4.5% 달성에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또 1분기 수출은 19.1% 늘어난 데 비해 수입은 27.0% 급증, 36억4천만 달러(약 5조5천억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1분기 성장률과 관련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여러 어려움에도 정부의 올해 10% 성장 목표를 유지하겠다면서 공공 투자 확대, 수출 시장·공급망 다변화 등의 조치를 약속했다.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