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보도연맹 민간인 희생' 故 정한석씨 유해, 76년 만에 귀향

연합뉴스 2026-04-04 00:00:20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진주=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한국전쟁 전후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민간인 희생자의 유해가 76년 만에 신원을 확인하고 고향 선산에 안장된다.

'한국전쟁전후 진주민간인 피학살자 유족회'는 오는 6일 경남 진주시 명석면 유해 임시안치소에서 고(故) 정한석 씨의 유해 안장식을 거행한다고 3일 밝혔다.

고인은 1950년 7월 중순 보도연맹원 일제 소집 통보를 받고 집을 나섰다가 행방불명된 뒤 끝내 귀가하지 못했다.

이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를 거쳐 '진주 보도연맹 사건'의 억울한 희생자로 뒤늦게 진실이 드러났다.

세상 밖으로 고인의 흔적이 드러난 것은 사고 발생 52년 뒤인 2002년이었다.

당시 태풍 '루사'로 마산 진전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며 유해가 노출됐고, 경남대학교 발굴조사팀이 수습한 164여 구의 유해 중 하나로 분류됐다.

지난해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 76년 만에 이름을 찾게 됐다.

고인의 유해는 유가족 뜻에 따라 안장식을 마친 뒤 고향 선산 묘역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 예정이다.

정연조 진주유족회장은 "신원을 확인해야 할 희생자 유해가 여전히 수백 구에 달한다"며 "무고한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유전자 대조 사업을 조속히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home12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