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25일 춘천 호반체육관 V리그 올스타전서 '적'으로 만나
여자부에선 현대건설 양효진-김희진, 베테랑 블로커 자존심 격돌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내년 1월 25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V리그 별들의 잔치에 나설 올스타 선수들이 확정된 가운데 이색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올스타는 팬 투표 70%, 선수단(감독·수석코치·주장) 투표 15%, 미디어(기자·방송 중계사) 투표 15%를 합산해 선발된 28명과 전문위원회 추천 12명 등 총 40명으로 구성했다.
올스타전 출전팀은 K-스타와 V-스타로 나눠 선수 포지션별로 최종 선발된 순위에 따라 자동으로 팀을 배정했다.

K-스타는 득표수를 기준으로 아포짓 스파이커 2위, 아웃사이드 히터 1, 4위, 세터 2위, 미들 블로커 1, 4위, 리베로 1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뤘다.
V-스타는 아포짓 스파이커 1위, 아웃사이드 히터 2, 3위, 세터 1위, 미들 블로커 2, 3위, 리베로 2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호흡을 맞춘다.
팀별로 나눴던 종전 방식과 달리 작년에 처음 새 방식으로 올스타전을 열 계획이었으나 1월 4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개최 예정이던 올스타전은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취소됐다.
남자부에선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허수봉(이상 현대캐피탈)이 코트를 사이에 두고 스파이크 대결을 펼친다.
레오가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 1위로 K-스타팀에 배정된 반면 허수봉은 같은 부문 2위로 V-스타팀 소속으로 뛰기 때문이다.

레오는 올 시즌 득점 부문 7위로 밀려 있지만, 3라운드에 팀의 4승(1패)에 앞장서며 소속팀이 2위로 올라서는 데 기여했다.
특히 레오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인 8시즌째 V리그에서 뛰며 남자부 사상 처음으로 통산 7천득점(현재 7천35점)을 돌파했고, 첫 통산 5천서브(현재 494서브)에도 다가서 있다.
허수봉 역시 올 시즌 득점 부문에서 토종 공격수 중 가장 높은 순위인 9위(경기당 평균 16.1점)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또 현대캐피탈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최민호는 V-스타로, 같은 팀의 김진영은 K-스타로 코트를 사이에 두고 중앙에서 블로킹 대결을 벌인다.
그러나 최근 팀 자체 연습 중 발목을 다쳐 8주 진단을 받은 대한항공의 토종 공격수 정지석은 올스타전 출장이 어려워 다른 선수로 교체될 전망이다.
여자부에선 현대건설의 미들블로커 듀오인 양효진과 김희진이 코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선다.

양효진은 역대 최다인 통산 17번째로 올스타로 선발되면서 K-스타팀 멤버로 뛴다.

양효진은 36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올 시즌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역대 남녀부 통산 최다 득점인 8천177점으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열네 시즌을 뛰었던 IBK기업은행을 떠나 올 시즌 앞두고 현대건설에 합류한 김희진은 V-스타팀의 미들블로커로 출격할 예정이다.

다른 선수 중에선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 3위와 4위로 올스타로 뽑힌 박정아와 고예림(이상 페퍼저축은행)이 각각 V-스타팀과 K-스타팀 멤버로 서로에게 창끝을 겨눈다.
이와 함께 아포짓 스파이커 부문 1, 2위로 선발된 GS칼텍스의 '쿠바 특급'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와 흥국생명의 외국인 주포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도 스파이크 대결을 벌인다.
chil8811@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