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논+신영석 44점' 한국전력, 현대캐피탈 꺾고 3위 추격

연합뉴스 2025-12-28 00:00:29

김정호 부상 악재 딛고 승점 3 추가

베논의 공격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전력이 김정호의 부상 공백에도 현대캐피탈을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희망을 키웠다.

한국전력은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25-22 25-21 17-25 25-19)로 꺾었다.

귀한 승점 3을 추가한 4위 한국전력(승점 27·10승 7패)은 한 경기를 더 치른 3위 KB손해보험(승점 31·10승 8패)과 격차를 승점 4로 좁혔다.

반면 2위 현대캐피탈(승점 32·10승 7패)은 승점 추가에 실패해 1위 대한항공(승점 37·13승 3패)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전력 아시아 쿼터 선수인 미들 블로커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까지 지난 23일 삼성화재전에서 발목 인대를 다쳐 재활을 시작했다.

악재가 겹쳤지만, 이날 한국전력은 외국인 주포 쉐론 베논 에번스(등록명 베논·29점)가 측면을 뚫고,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신영석(15점)이 중앙을 지키면서 현대캐피탈을 압박했다.

김정호를 대신해 출전한 박승수(12점)와 서재덕(11점)도 힘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에서도 '삼각편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18점), 허수봉(17점), 신호진(14점)과 미들 블로커 최민호(10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하지만, 범실이 너무 많았다.

현대캐피탈의 범실은 20개, 한국전력의 범실은 12개였다.

블로킹 득점에서도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에 12-7로 크게 앞섰다.

기뻐하는 신영석

한국전력은 1세트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12-17로 끌려가던 한국전력은 베논의 화력과 끈질긴 수비로 추격했다.

20-21에서는 신영석의 속공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서재덕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현대캐피탈 진영으로 떨어지는 행운까지 따라 22-21로 역전했다.

현대캐피탈이 레오의 퀵 오픈으로 다시 동점을 이뤘지만, 한국전력은 박승수의 시간차 공격으로 다시 앞섰다.

베논의 서브 에이스로 24-22로 달아난 한국전력은 랠리에서 박승수가 오픈 공격을 성공해 1세트를 끝냈다.

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 박승수

2세트 접전에서도 한국전력이 웃었다.

한국전력은 21-20에서 신영석의 속공으로 한 걸음 달아났고, 현대캐피탈의 맹폭을 견뎌낸 뒤 베논의 오픈 공격으로 또 한 점을 추가했다.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백어택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허수봉의 서브가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21-24로 밀렸다.

한국전력은 24-21에서 터진 베논의 백어택으로 2세트를 매조졌다.

3세트에서 숨을 고른 한국전력은 4세트 초반에 승기를 굳혔다.

4세트 시작과 동시에 베논이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신영석이 허수봉의 후위공격을 블로킹했다.

베논의 오픈 공격, 서재덕의 서브 에이스에 이어 베논이 레오의 퀵 오픈을 블로킹하면서 한국전력은 5-0까지 도망갔다.

이후 한국전력은 베논을 활용해 상대 추격을 따돌리고 승점 3을 챙겼다.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