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케이팅하는 시골 마을 소년·소녀 이야기 '마이 선샤인'
장뤼크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 제작기 다룬 '누벨바그'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 마이 선샤인 = 일본 홋카이도의 시골 마을에서 억지로 아이스하키를 배우던 초등학생 타쿠야(코시야마 케이타츠 분)는 어느 날 빙판 위를 누비는 피겨 선수 사쿠라(나카니시 키아라)를 보고 눈을 빛낸다.
타쿠야는 하키에는 재능도 흥미도 없었지만, 사쿠라의 아름다운 몸짓을 보고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잘 타고 싶어진다.
피겨스케이트 아이스 댄스 파트너가 된 둘은 실력부터 성격까지 전혀 다른 채로 시작해 점차 호흡을 맞춰가는 순수한 즐거움을 느낀다.
'마이 선샤인'은 2019년 '나는 예수님이 싫다'로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역대 최연소 신인감독상을 거머쥔 일본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차기작이다. 지난해 제77회 칸영화제에서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에 초청받았다.
오쿠야마 감독은 어린 시절 피겨스케이트를 배운 경험을 살려 일부 장면은 직접 스케이트를 타며 촬영했다고 한다.
아역 배우들에게는 대본을 주지 않고, 상황만 설명한 채로 촬영했다. 대본에 '고마워'라고 쓰여 있다면 아역 배우들에게는 '고마워하는 장면이야' 정도만 설명하는 식이었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눈빛과 대사들은 실제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1월 7일 개봉. 90분. 전체 관람가

▲ 누벨바그 = "장뤼크 고다르가 '네 멋대로 해라'를 만드는 이야기를, 장뤼크 고다르가 '네 멋대로 해라'를 만든 스타일과 정신으로 들려주는 이야기"
'비포 선라이즈'(1996)와 '비포 선셋'(2004) 시리즈와 영화 '보이후드'(2014) 등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신작 '누벨바그'를 이렇게 설명했다.
영화 '누벨바그'는 1959년 파리에서 젊은 비평가 고다르(기욤 마르벡)가 후에 세기의 데뷔작으로 꼽히게 된 영화 '네 멋대로 해라'를 찍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촬영부터 편집까지 영화 제작의 모든 과정에서 기존의 틀을 깨고 자기만의 방식을 만들어간 고다르의 여정을 마치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생생한 상상력으로 담아냈다.
인물들이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관객과 시선을 맞추거나, 말과 행동이 논리적인 시간을 따라가지 않고 뒤죽박죽 나오는 등 내용과 형식 모두 '네 멋대로 해라'의 자유로움을 떠오르게 한다.
극 중 영화의 주연배우 진 세버그 역은 조이 도이치가, 장 폴 벨몽도 역은 오브리 뒬랭이 연기했다. 링클레이터 감독은 66년 전 아이콘이었던 두 배우를 연기할 적임자를 캐스팅하기 위해 오디션만 6개월에 걸쳐 진행했다고 한다.
'누벨바그'는 올해 제78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부문 후보작에 올랐다.
31일 개봉. 105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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