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당 "의원직 사퇴하고 법심판 받아야"…김병기에 총공세(종합2보)

연합뉴스 2025-12-28 00:00:01

與대변인 "당사자간 입장 상이…김병기에 입장 정리할 시간줘야"

생각에 잠긴 김병기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서혜림 기자 =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27일 사생활 관련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를 향해 사퇴 공세를 벌였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이 연일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며 "김 원내대표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감사 직전 쿠팡 대표와 70만 원짜리 호텔 오찬, 대한항공 160만 원 호텔 숙박권 수수, 가족의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요구, 아내의 동작구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국정원 다니는 아들 업무를 보좌진에게 떠넘겼다는 '아빠 찬스' 의혹까지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김 원내대표의 대응은 뻔뻔하다. '상처에 소금 뿌리나' '가족 난도질'이라며 안하무인격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의혹의 본질은 외면하면서 등 떠밀리듯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사과문만 게시했을 뿐, 공개 사과와 거취 표명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도 "그간 '인사청탁' 문진석 의원, '딸 결혼 및 피감 기관 축의금' 최민희 의원, '성희롱 의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마찬가지로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정하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김 원내대표 관련, "의원직을 던져도 모자랄 판에 원내대표직도 못 던지겠다고 한다"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말이 이래서 생겼나 보다. 권력에 취하면 이성적 판단이 안 된다는 걸 역사는 늘 말해 왔다"고 밝혔다.

김미애 의원과 정연욱 의원도 페이스북에 각각 "검경·공수처는 철저히 수사하고 민주당은 신속히 징계하라", "상상을 뛰어넘는 저질! 김병기, 답은 사퇴다. 원내대표도, 국회의원도"라고 썼다.

고동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원내대표 관련 기사의 링크를 걸고 "정치가 4류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이제 그 4류마저도 오류투성이인 것은 능력 있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정치에 대한 냉소로 참여를 외면하는 사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도덕성이 부족한 인물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정의한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마치 자기 지갑 속 쌈짓돈처럼 여기지 않고서야, 어떻게 온 가족이 달려들어 이토록 악착같이 권력의 단물을 빨아먹을 수 있느냐"며 "더 이상 국회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즉각 모든 당직과 의원직에서 물러나 자연인 김병기로서 법의 심판을 기다리시라"고 촉구했다.

정 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문진석, 최민희, 장경태에 이어 김병기까지, 당의 간판급 인사들이 하루가 멀다고 '비리 올림픽'을 벌이고 있다"며 자정 능력은 고사하고 부끄러움조차 잊은 민주당은 이제 '더불어비리당'으로 간판을 바꿔 다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가 이 사안과 관련해 사과했다며 김 원내대표의 입장 발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지호 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매우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김 원내대표와 전 보좌진간) 양 당사자의 입장이 상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당에서 이 사항을 자세히 알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은 김 원내대표에게 입장 정리 시간을 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한 언론은 이날 김 원내대표가 아들의 예비군 훈련 연기 신청을 보좌진에게 시켰다는 전 보좌진 당사자의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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