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⑤ 신수정 광주시의장 "안전·민생 전환점…시정과 동반자 관계"

연합뉴스 2025-12-27 09:00:05

"골목상권 활성화·공공배달앱 지원·청년 일자리에 전력"

"민주당 다수당 책임감…견제·감시 기능도 흔들리지 않도록"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은 27일 "2025년이 시민과 함께 위기를 견뎌낸 한 해였다면, 2026년은 안전과 민생을 제도적으로 회복시키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광주시의회가 시민 일상 회복의 최전선에 서겠다"고 밝혔다.

신 의장은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광주 민·군 통합공항 이전, 도시철도 2호선, 자원회수시설, 복합쇼핑몰 조성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의회는 시정을 견제하면서도 시민을 위한 과제 앞에서는 광주시와 수레바퀴처럼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다음은 신 의장과의 일문일답.

-- 2025년 광주시의회 의정활동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꼽는다면.

▲ 2025년은 의회가 그 어느 때보다 시민과 직접 호흡한 한 해였다.

민주주의가 위협받았던 내란 정국 속에서 시민과 함께 광장을 지켰고, 여객기 참사와 수해, 민생경제 위기 등 시민의 고통이 있는 현장마다 의회가 가장 먼저 달려갔다.

민주주의·민생회복·시민 일상회복이라는 이른바 '3민(民) 의회' 실현을 약속한 취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전국 유일 7년 연속 우수조례 수상으로 입법 역량을 입증했고, AI(인공지능) 등 광주의 미래 전략 수립에도 힘썼다. 국회예산정책처와의 업무협약,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현안 협의를 통해 의회의 정책 영향력도 한 단계 확장했다.

-- 아쉬운 점이나 미진했던 과제는.

▲ 가장 아쉬운 점은 지방의회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되지 못한 것이다.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았지만, 지방의회는 여전히 헌법과 지방자치법에 설치 근거만 있을 뿐, 국회법과 같은 독립적인 운영 법률이 없다.

2021년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인사권은 독립됐지만 조직 구성과 예산 편성 권한은 여전히 집행부에 있어 실질적인 자율성이 제한돼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전국 최초로 '지방의회법 제정 TF'를 구성·운영했고, 지난해 9월 우원식 국회의장과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만나 17개 광역의회 의장과 연대해 지방의회법 제정과 지방의회 독립을 촉구했다.

탄핵 정국 등 정치 상황으로 논의가 멈춘 점은 안타깝지만,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 하반기 의장 취임 이후 의회 운영에 대한 평가는.

▲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속적인 대화와 조율을 통해 갈등을 봉합했고, 상임위원장단 간담회 정례화와 수시 간담회 운영으로 소통 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힘써왔다.

특히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에는 심야 긴급회의를 열어 신속히 대응했고, 대통령 즉각 사퇴 촉구와 전남도의회와의 공동 성명 채택 등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의회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고 생각한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해서도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의회가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전환점으로 삼고자 했다.

-- 2026년 광주시의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핵심 과제는.

▲ 학동 붕괴, 화정 아이파크 사고에 이어 최근 대표도서관 붕괴까지 반복된 참사는 공공건축 안전체계 전반을 다시 점검하라는 강력한 경고다. '안전 도시 광주'를 제도적으로 완성하겠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장기화한 만큼 골목상권 활성화, 공공배달앱 지원, 청년 일자리 정책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대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민생 회복에도 힘쓰겠다.

아울러 AI·기후·돌봄 등 미래 의제를 선점하는 정책 의회를 정착시키겠다.

광주 민·군 통합공항 이전, 도시철도 2호선, 자원회수시설, 복합쇼핑몰 조성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의회는 시정을 견제하면서도 시민을 위한 과제 앞에서는 광주시와 수레바퀴처럼 동반자가 되겠다.

--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회의 정치화 우려도 나온다.

▲ 선거가 다가올수록 의회는 오히려 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의정과 선거의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의회 자원이 선거에 활용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

선거 시기에도 민생 현장을 찾아가는 의정활동을 멈추지 않고, 시민의 목소리가 공백 없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

-- 민주당 의회 독점에 대한 비판에 대한 입장은.

▲ 다수당 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다만 민주당 중심 의회 운영은 위기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민생 현안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었던 힘이기도 했다.

정당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이다. 의장으로서 견제와 감시 기능이 흔들리지 않도록 의회 운영을 더욱 투명하고 엄격하게 관리하겠다.

-- 내년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 정치는 개인의 뜻을 앞세우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의 요구에 응답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의장으로서 맡은 책무에 충실하며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우선에 두고 있다. 시민이 더 분명한 책임을 요구한다면 회피하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할 준비를 차분히 해나가겠다.

-- 2026년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2025년은 말 그대로 '변동불거(變動不居)'의 한 해였다.

정치는 격랑을 겪었고 민생경제는 살얼음판 위를 걸었지만,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었다.

2026년은 안전과 민생을 제도적으로 회복시키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 광주시의회는 시민 일상 회복의 최전선에 서서 지역의 핵심 현안들이 흔들림 없이 이어지도록 시정과 함께 책임 있게 뒷받침하겠다.

pch8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