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종시 행정수도 지위 확보 중요한 시기…남은 6개월 임기 최선
"의원 성비위·갑질 등 불미스러운 일 반성…재발하지 않게 노력해야"

(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임채성 세종시의회 의장은 27일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가적 의제에 발맞추면서 교통, 안전, 교육 등 시민 일상과 밀접한 분야 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연합뉴스 신년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6개월간 더 높은 책임감을 갖고 시민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만들기 위해 현재 국회세종의사당,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개헌을 통해 세종시의 행정수도 지위를 명문화할 수 있도록 의회도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임 의장과 일문일답.
-- 올 한 해 세종시의회를 이끈 소회는.
▲ 의회와 집행부가 불협화음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것들을 해소하고 양측의 소통을 위해 가교역할을 하려고 노력했다. 아쉬운 점이 있지만 보람된 일도 있다. 세종시의회가 올해 회기 100회를 넘겼다. 이 기간 4천500건의 안건을 처리했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인 2천900건의 조례를 발의했다.
의원들 모두 시민들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 내년 핵심 목표는 어떤 것들이 있나.
▲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만들기 위해 국회세종의사당·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 더불어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자리 잡으려면 현재 발의된 행정수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개헌을 통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명문화하는 방법도 있다.
세종시 지원 방안이 담긴 세종시법을 전부 개정하는 것도 핵심 과제다.
제주도와 세종시는 유사한 형태의 특별자치 광역단체다. 세종시법의 조항은 고작 30개에 불과한데 제주특별법은 481개에 이른다. 행정수도에 걸맞게 촘촘한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
-- 반복되는 집행부와 갈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 종종 양측이 대립하는 모습이 외부로까지 드러나곤 한다. 기본적으로 건강한 긴장 관계 속에서 더 단단한 세종시정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의회는 다양한 의견이 모이는 곳인 만큼 시끄러울 수밖에 없고 여러 의견이 모여 치열하게 토론하며 해답을 찾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갈등은 협치로 풀어야 한다. 지난 3월 정책연구기관 설립을 두고 의회·집행부가 갈등을 빚을 때 의장으로서 조례 직권 상정 이후 양측을 설득해 해당 기관장 임명 인사청문회를 도입한 것은 협치의 성과로 평가된다.

-- 성비위 의원 제명, 직원에 대한 갑질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 의회를 책임지는 의장으로서 반성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제명된 의원 사건은 4기 의회 출범 초반에 벌어진 일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기 때문에 마무리 짓는 성격이 짙다.
사무처 직원에 대한 의원의 갑질과 이어진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의 갈등은 의장으로서 중재해야 했는데 쉽지 않았다. 안타깝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
-- 갑질 의원을 제명할 수 있도록 징계 기준을 강화한 이유는.
▲ 시의회 내에서 갑질 피해를 호소하는 사무처 직원들이 많아 놀랐다.
전체 의원들이 그렇진 않은데 몇몇 의원들이 문제가 됐다.
그래서 지난 10월 의원 윤리 강령·실천 규범 조례 일부를 개정해 비위 유형 중 갑질 항목 징계 수위에 '의원직 제명'을 추가하는 초강수를 뒀다.
기존에 갑질 징계 수위가 경고·주의 등에 그치면서 약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의원 스스로 각성하자는 차원에서 처벌 기준을 강화했다.
의원 스스로 조심하고 돌아봐야지 매번 옆에서 조언해줄 수는 없다. 시대가 바뀌었는데 의원들이 예전 방식을 쫓는 건 옳지 않다. 처벌 기준을 강화한 후 갑질 예방효과가 있는 것 같다.
-- 새해 의정 운영 방향과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 4기 세종시의회 남은 임기 6개월의 시간을 소중하게 활용하겠다.
더 높은 책임감을 느끼며 시민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펼쳐 소통·공감·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가적 의제에 발맞추면서 교통, 안전, 교육 등 시민 일상과 밀접한 분야에서 도출되는 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이겠다.
남은 기간 시민의 목소리가 의정활동,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youngs@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