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유등·붉은 말 주제 전시도…"일상에서 문화 즐기도록"

(진주=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진주시는 연말연시를 맞아 지역 박물관과 미술관 등 문화시설에서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행사가 열린다고 26일 밝혔다.
시내 대평면에 있는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에서는 인류가 최초로 예술을 만들어낸 순간을 조명하는 기획전 '선사예술가(Early Artists)'가 지난 12일 개막해 내년 6월까지 열린다.
2023년 충남 공주시 석장리박물관에서 큰 호응을 얻은 이 기획전에서는 유럽 선사예술 연구자와 복원 전문가들이 함께 제작한 복제품과 모형들이 전시된다.
실제 벽화 제작 기법과 재료, 조각 도구와 공정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이 직접 선사예술과 관련한 그림 그리기 등을 할 수 있는 연말 특별프로그램도 31일까지 운영된다.
시내 충무공동에 위치한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에서는 '살아있는 전설, 수각류 공룡' 전시가 내년 2월 말까지 이어진다.
다양한 세계 수각류 공룡과 진주 정촌면에서 발견된 수각류 공룡 발자국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전시관 로비에서는 백악기 최강 포식자인 '티라노사우루스' 골격을 대형 미디어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11월 문산읍에서 개관한 진주실크박물관에서는 실크 역사와 제작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상설 전시와 '비단 삶 : 생을 수놓다'를 주제로 한 기획전이 한창이다.
관람객들은 박물관 내 파노라마 영상실에서 빛과 음악, 영상이 어우러진 미디어아트로 진주실크의 섬세한 질감과 아름다움을 실감할 수 있다. 오는 28일까지 실크의 과학적 특성을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실크과학랩(Silk Science Lab)'도 운영된다.
충무공동에 소재한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는 발달·정신 장애 예술가들의 창작세계를 조명하는 특별기획전 '내부 산책자'가 내년 2월 1일까지 개최된다.
망경동 진주남강유등전시관은 내년 6월 14일까지 기획전 '기억, 그리고 찬란히 당신이 서 있는 곳 - 빛, 결, 선 :유등과 실크, 혜원 신윤복을 만나다'를 운영한다.
이 전시는 지역 대표적인 문화 자산인 남강 유등과 진주실크, 국가 무형 문화유산인 진주 검무, 조선 후기 대표 화가 혜원 신윤복의 작품들을 엮은 융복합 기획전이다.
이 밖에 일호광장 진주역 기획전시실에서는 오는 30일부터 내년 2월까지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기획전 '붉은 숨결, 새벽을 깨우다'를 개최한다. '붉은 말의 해'를 여는 이 전시에서는 진주지역 회화작가 12명의 작품이 관람객에게 새해를 힘차게 살아갈 '시각적 추동력'을 선사한다.
시 관계자는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와 체험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문화시설이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소통과 배움, 휴식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jh23@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