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인도, 태국의 '비슈누상 철거'에 "모욕적"…태국 "종교와 무관"

연합뉴스 2025-12-26 14:00:04

(서울=연합뉴스) 인도가 태국-캄보디아 접경 분쟁지역에서 힌두교 신 비슈누(Vishnu) 조형물이 철거된 것과 관련해 "모욕적 행위"라며 우려를 표명하자 태국 정부가 "종교와 무관한 시설"이었다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인도 외교부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영토 주장과 무관하게, 이런 무례한 행위는 전 세계 신자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며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양국에 "대화와 외교로 복귀해 평화를 회복하고 생명·재산·문화유산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철거된 조형물은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총안마 일대 접경 분쟁지역에 설치돼 있던 비슈누상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 매체 네이션타일랜드는 태국군이 해당 지역을 장악한 뒤 공병부대가 조형물을 해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태국 정부는 25일 성명을 통해 "해당 구조물은 종교와 연관된 것이 아니라 국경 지역의 장식물에 불과했다"며 "안보 및 지역 관리 목적의 조치로, 어떤 종교나 신앙도 모독할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태국 측은 또 해당 장소가 "등록되거나 공식적으로 인정된 예배 장소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철거는 "분쟁지역에 대한 실효적 통제 확인" 목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캄보디아 측은 조형물이 자국 영토에 있었고 파괴 행위가 문화·종교 유산 훼손에 해당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프레아비헤아르주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동상이 2014년 캄보디아 영토에 세워졌으며 12월 22일에 철거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매체는 온라인에 확산된 영상의 위치를 지도상으로 확인하면 국경선에서 약 400m 떨어진 지점으로 나타난다고 전했습니다.

인도 매체 리브민트도 태국-캄보디아 국경 언론센터의 성명을 인용해, "태국군이 12월 22일 총안마 지역을 되찾은 뒤 카지노 인근의 힌두 신상들을 해체"했으며 태국 측은 이를 "캄보디아 병력이 세운 상징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태국 일부 소셜미디어에서는 "캄보디아가 비슈누를 참조한 상징을 군 부대의 표식이나 군사 구조물로 활용했다면 종교 상징이 아니라 국가·군사 상징으로 성격이 바뀐다"는 취지의 주장도 확산됐습니다.

다만 이러한 해석은 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주요 외신 보도로 확인된 내용은 아닌데요.

자세한 내용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 전석우·구혜원

영상 : AFP·Army Military Force 페이스북·X @war_noir·@BigBreakingW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