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노선 갈매역 정차 무산 '위기'…구리시 "대책 마련할 것"

연합뉴스 2025-12-26 13:00:09

(구리=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 구리지역 숙원인 수도권 광역 급행열차(GTX) B노선 갈매역 추가 정차가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26일 구리시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는 역 사이 거리 4㎞ 기준, 이용객 수요, 환승 계획 부재, 민간 사업자의 공용 승강장 반대 등을 이유로 GTX-B노선의 갈매역 정차가 곤란하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향후 여건이 바뀌면 재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TX-B노선은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인천∼남양주 80.1㎞에 건설되며 지난해 3월 착공했다. 구리지역에 철로가 지나지만 정차하지는 않는다.

구리시는 계획 단계부터 "GTX-B노선 건설비 중 약 400억원을 부담할 예정인데도 정차역이 없어 시민 교통 편익 측면에서 불합리하다"며 경춘선 갈매역 승강장을 활용한 정차를 지속해서 요구했다.

구리 갈매동 주민, GTX 정차 청원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2월부터 GTX-B노선의 갈매역 정차 타당성을 검토했고 최근 '비용 대비 편익'(B/C)이 1.45로 나와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표정속도 시속 90㎞, 주요 거점 30분 이내 접근 등 GTX 운행 기준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토교통부는 갈매역이 별내역과 1.5㎞ 떨어져 있는 등 '광역철도사업 업무처리 지침'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현 단계에서는 추가 정차가 불가하다는 의견을 구리시에 통보했다.

특히 민간 사업자가 부정 승차에 따른 운임 손실 우려 등을 이유로 경춘선 갈매역 승강장 공용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리시는 민간 사업자와 지속해서 협의해 운임 손실 보전, 공용 승강장 활용, 원인자 부담 방식의 사업비 분담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리시 관계자는 "지침상 역 간 거리와 수요 수치만으로는 주민들이 겪는 교통 불편을 설명할 수 없다"라며 "갈매역 정차는 시민의 생존권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국토부의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