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개혁신당 "與, 말만 통일교 특검 수용…침대 축구하나"

연합뉴스 2025-12-26 12:00:02

"조건 달며 공소시효까지 시간 끌기, 국민 상대 사기치는 것"

송언석·천하람 통일교 특검법 공동 발의 관련 협의 내용 설명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26일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에 대한 특검과 관련, "공소 시효 만료를 기다리며 시간 끌지 말고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고 더불어민주당에 촉구했다.

국민의힘 이충형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통일교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말만 쏟아내면서 실제로는 이런저런 조건을 달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며 "진상 규명에는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침대 축구'에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특검 후보 추천 과정에서 대법원 등 제3의 공정한 기관을 배제하고 자신들이 스스로 추천권을 갖겠다고 나섰다"며 "민주당 주장대로 여야가 1명씩 추천하면 대통령이 누구를 임명할지는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 관련 인사들의 공소 시효가 12월 31일로 다가왔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시간을 질질 끄는 것은 수사 방해 전략일 뿐"이라며 "민주당은 구차한 조건을 달지 말고 야권이 요구하는 '진짜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고 강조했다.

통일교 특검법 공동 제출하는 국민의힘-개혁신당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일각에서 제3자 추천 주체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 "민변은 변호사 전체를 대표하는 집단이 아닌 임의 집단이고 본인들 어젠다가 있는 단체이다 보니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계속해 수용하기 어려운 얘기들을 하게 되면 '통일교 특검 하겠다는 게 결국 소나기 피하려고 받는 척 해 놓고 시간 끌기 침대 축구 들어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 오히려 받는다는 게 국민에게 사기 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꾸 민주당이 방어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민주당 구성원이 로비를 받았나 하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에서 속으로는 걱정하는 부분이 많아서 시간 끌기나 말도 안 되는 추천 얘기 같은 것이 나오는 것 아닌지 의심이 안 들 수 없다"고 했다.

통일교 특검 추천권을 두고 민주당은 헌법재판소 등 제3자 추천이나 여야 1인씩 추천하도록 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비교섭단체인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에 추천권을 주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chi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