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장성 진급식에 고위직 다수 불참…"대장 6명에 불과" 해석도

연합뉴스 2025-12-26 00:00:25

인민해방군 동부·중부전구 사령관 상장 진급식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군 내 반부패 사정 작업 속에 올해 처음 열린 상장(대장) 진급식에 군 고위직 다수가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매체 성도일보는 중국중앙(CC)TV 영상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있었던 양즈빈 동부전구 사령원(사령관)과 한성옌 중부전구 사령원 진급식에 공군 사령원 창딩추 상장 등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24일 보도했다.

중국군 상장 진급식은 2023년 4회, 2024년 3회 열렸지만 올해에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성도일보는 CCTV 영상을 근거로 이번에 진급한 상장 2명을 제외하면, 행사에 참석한 상장은 중앙군사위 부주석인 장유샤·장성민,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 둥쥔 국방부장 등 4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말 상장 진급식에 상장 약 20명이 참석한 것과 비교하면 16명은 행사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를 통해 중국군 고위직에서의 반부패 사정 작업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총병력이 200만명인 중국군에 원래는 40명가량의 상장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는 6명에 불과하다면서, 기이한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번에 불참한 상장 가운데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 상당수는 이미 낙마 사실이 공개된바 바 있다.

하지만 10월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 참석했던 인사 가운데 창딩추 사령원을 비롯해 천후이 육군 정치위원, 궈푸샤오 공군 정치위원, 왕창 전임 중부전구 사령원, 양쉐진 군사과학원 원장, 링환신 군사과학원 정치위원 등은 이번 행사에 불참했다.

작년 말 상장 진급식에 참석했던 샤오톈량 국방대학 교장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른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공군 고위직들의 불참에 주목하면서 창딩추의 경우 2021년 당시 54세로 공군 사령원으로 승진하는 등 수년간 동 계급에서 최연소로 진급해와 군부 내 '떠오르는 스타'였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창딩추와 관련해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지만 중국 포털인 바이두에서는 지난주부터 창딩추에 대한 인물 검색이 안 되는 상황이다.

천후이는 지난해 말 상장으로 진급했는데 1년 만에 낙마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bs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