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김명훈·스미레·박민규·윤준상도 32강 통과
박정환 vs 양카이원, 스미레 vs 시바노 16강 대결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세계기선전에서 초대 우승을 노리는 신진서 9단이 첫 관문을 순조롭게 통과했다.
신진서는 25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32강 둘째 날 오전 대국에서 중국의 강호 리쉬안하오 9단에게 13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백을 잡은 신진서는 좌변에 거대한 세력을 구축했으나 리쉬안하오가 곧바로 뛰어들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총공격에 나선 신진서는 한때 주도권을 놓칠 위기도 있었지만, 패싸움을 통해 리쉬안하오의 대마를 포획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진서는 리쉬안하오와 상대 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앞섰다.
함께 오전 대국에 나선 김명훈 9단은 중국의 리친청 9단을 꺾었고 신민준 9단은 일본의 고야마 구야 7단을 제압하고 16강에 합류했다.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은 32강에서 일본기원 대표로 참가한 쉬자위안 9단에게 깜짝 승리를 거뒀다.
스미레가 메이저 세계기전 16강에 오른 것은 2022년 삼성화재배와 올해 LG배에 이어 세 번째다.
오후 대국에서는 박민규·윤준상 9단이 각각 베트남의 하꾸윈안과 일본 사다 아쓰시 7단을 따돌리고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지현 9단은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역전패해 탈락했다.
이틀간 펼쳐진 32강전에서는 한국 9명, 중국 4명, 일본 2명, 대만 1명이 승리했다.

곧바로 이어진 16강 대진 추첨 결과 신진서는 중국 랭킹 1위 딩하오 9단과 맞붙게 됐다.
신진서는 상대 전적에서 11승 4패로 앞서 있지만 딩하오는 세 차례나 메이저 세계기전에서 우승한 초일류 기사다.
지난해 삼성화재배 8강에서는 신진서를 꺾고 대회 2년 연속 우승까지 차지했다.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중국의 양카이원 9단과 대결하고 윤준상 9단은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과 맞붙는다.
박민규 9단은 중국의 신예 강자 왕싱하오 9단과 만나고 한승주 9단은 중국 당이페이 9단, 김명훈 9단은 대만 라이쥔푸 9단과 맞대결을 펼친다.
스미레는 다시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과 승부를 겨루고 박진솔 9단과 신민준 9단은 형제대결을 펼친다.
세계기선전 우승 상금은 1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대회 중 최고액인 4억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20초다.

◇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16강 대진 및 상대 전적(왼쪽 선수 기준)
△ 26일 오전 10시
▲ 윤준상 9단(한국) vs 이치리키 료 9단(일본) - 첫 대결
▲ 신진서 9단(한국) vs 딩하오 9단(중국) - 11승 4패
△ 26일 오후 2시
▲ 박정환 9단(한국) vs 양카이원 9단(중국) - 3승 2패
▲ 박민규 9단(한국) vs 왕싱하오 9단(중국) - 첫 대결
△ 27일 오전 10시
▲ 한승주 9단(한국) vs 당이페이 9단(중국) - 2승 1패
▲ 김명훈 9단(한국) vs 라이쥔푸 9단(대만) - 2승 0패
△ 27일 오후 2시
▲ 스미레 4단(한국) vs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일본) - 첫 대결
▲ 박진솔 9단(한국) vs 신민준 9단(한국) - 4승 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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