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 19점' 현대건설, 성탄절 매치서 정관장 꺾고 7연승(종합)

연합뉴스 2025-12-26 00:00:22

KB손해보험, 정지석 부상으로 빠진 대한항공에 3-1 역전승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건설 선수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성탄절 매치에서 정관장을 제물로 파죽의 7연승 행진을 달리며 선두 추격에 힘을 냈고, 남자부 KB손해보험은 선두 대한항공에 일격을 가하고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현대건설은 25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홈경기에서 19점을 뽑은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를 앞세워 정관장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0 24-26 14-25 25-19 15-12)로 물리쳤다.

이로써 2위 현대건설은 3라운드 전승을 포함해 파죽의 7연승 행진으로 시즌 12승6패(승점 36)를 기록, 1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7)를 승점 1차로 뒤쫓았다.

현대건설은 또 정관장과 상대 전적에선 3전 전승을 올려 '천적' 입지를 굳혔다.

자스티스 야우치(등록명 자스티스)와 양효진(이상 14점), 나현수(12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최하위 정관장은 3연패 부진에 빠져 시즌 5승 12패(승점 15)가 됐다.

현대건설이 1세트 막판 응집력을 발휘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카리의 연속 퀵오픈 득점으로 22-18로 앞선 현대건설은 23-20에서 양효진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는 정관장이 강한 뒷심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득점 후 기뻐하는 정관장 선수들

정관장은 21-24에서 엘리사 자네테(등록명 자네테)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3연속 득점해 듀스를 만들더니 자네테의 서브 에이스에 이어 상대 공격 범실에 편승해 26-24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패색이 짙은 3점 차 열세에서 5연속 득점하며 일궈낸 값진 역전승이었다.

현대건설과 정관장은 3, 4세트를 주고받아 승부는 최종 5세트로 접어들었다.

현대건설은 7-7 동점에서 이예림의 서브 에이스와 김다인의 연타, 상대 팀 자네테의 공격 범실로 10-7을 만들었다.

하지만 정관장은 자네테의 활약 속에 거센 추격을 벌여 12-12로 균형을 맞췄다.

위기의 순간에 나현수와 양효진의 활약이 빛났다.

나현수는 연속 퀵오픈으로 2점을 뽑아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양효진은 전광석화 같은 속공으로 풀세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관장은 자네테가 양 팀 최다인 28점을 뽑으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V리그 데뷔 후 두 번째 경기에 나선 정관장의 아시아 쿼터 인쿠시는 3득점에 머물렀다.

앞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KB손해보험이 26점을 뽑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를 앞세워 대한항공에 세트 점수 3-1(19-25 27-25 25-21 25-20) 역전승을 낚았다.

득점 후 기뻐하는 KB손해보험의 비예나(오른쪽)

3위 KB손보는 3연승 휘파람을 불며 시즌 10승(8패·승점 31)째를 올려 2위 현대캐피탈(승점 32)을 승점 1차로 추격했고, 대한항공과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 우위를 점했다.

KB손보의 임성진은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9득점 했고, 나경복(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KB손해보험의 임성진

반면 2연승 중이던 선두 대한항공은 토종 간판 정지석의 부상 결장을 극복하지 못한 채 KB손보에 일격을 당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기선은 정지석 대신 임재영을 선발 투입한 대한항공이 잡았다.

득점 후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대한항공은 1세트에 카일 러셀과 정한용, 임재영이 좌우에서 스파이크를 터뜨리고 중앙에서 김규민과 김민재가 속공으로 상대 코트를 허물며 3, 4점 차 우위를 이어갔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23-19에서 상대 연속 범실 덕에 세트를 따냈다.

2세트 들어 거센 반격에 나선 KB손보가 강한 뒷심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B손보는 2세트 23-24에서 임성진의 대각선 강타로 듀스를 만들었고, 25-25에서 상대 팀 한선수의 서브 범실과 러셀의 공격 범실에 편승해 세트를 만회했다.

기세가 오른 KB손보는 승부처인 3세트까지 가져오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KB손보는 11-9 박빙 리드에서 비예나가 호쾌한 백어택과 서브 에이스로 점수를 벌렸고, 22-20에선 임성진이 대각선 강타와 서브 에이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비예나는 24-21 세트 포인트에서 대각선 공격으로 마지막 점수를 뽑았다.

KB손보는 4세트 중반 이후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13-13에서 나경복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3연속 득점한 KB손보는 18-16에서 임성진이 퀵오픈을 시작으로 4연속 득점, 22-16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부상 공백 속에 정한용(15점)이 분전했지만, 외국인 주포 러셀의 11득점 부진이 아쉬웠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