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4% 해당…도로·다리 등 기반시설 피해액 2조5천억원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지난달 말 사이클론(열대성 저기압) '디트와'가 강타해 640명이 숨진 남아시아 섬나라 스리랑카에서 6조원 가까운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디트와로 인해 스리랑카에 41억달러(약 5조9천400억원) 상당의 물리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스리랑카 국내총생산(GDP)의 4%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AFP는 전했다.
도로, 다리, 철도, 상수도 등 기반 시설 피해가 17억3천500만달러(약 2조5천100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택 피해는 9억8천500만달러(약 1조4천200억원)로 전체 피해액의 24%였다.
세계은행은 또 "강 주변 학교를 비롯해 의료시설, 기업, 대규모 산업시설 등도 심각한 피해를 봤고 추정 피해액은 5억6천200만달러(약 8천100억원)"라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이 추산한 피해액은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에 한정해 계산됐으며 복구나 재건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스리랑카 정부는 재건 비용이 60억∼70억달러(약 8조8천500억∼10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는 지난주 스리랑카 복구를 위해 긴급 자금 2억600만달러(약 2천900억원)를 지원하기로 승인했다.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640명이 숨지고 211명이 실종됐다. 2천300만명가량이 사는 스리랑카에서 약 10%(230만명)가 직·간접 피해를 봤다.
스리랑카는 경제정책 실패와 부패 등으로 2022년 5월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됐다.
2023년부터 IMF에서 29억달러(약 4조2천억원)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고 긴축정책을 시행 중이다.
지난달 말 믈라카 해협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한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스리랑카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 폭우가 쏟아졌고,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인도네시아에서도 1천100명 넘게 숨졌으며 태국 사망자 275명과 말레이시아 사망자 3명을 포함하면 4개국에서 2천명 넘게 숨졌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탓에 이 지역에 폭우가 심해졌고, 벌목을 비롯한 난개발과 부실한 재난 방지 시스템까지 더해져 피해가 컸다고 진단했다.
so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