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스마트폴' 설치후 교통사고 14%↓ 운전자 시야 14%↑

연합뉴스 2025-12-25 13:00:06

2020년부터 1천여기 운영…내년 어린이 통학로 등 지속 확대

구로구 미래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스마트폴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에 스마트폴(S-Pole·지능형 기둥)이 운영되면서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가 14% 줄고 운전자 시야는 14%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20년부터 어린이보호구역 등을 중심으로 설치해 온 스마트폴 1천여기를 대상으로 운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스마트폴은 하나의 지주에 가로등·신호등·CCTV 등 기존 도로시설물 기능과 함께 공공와이파이·사물인터넷(IoT) 센서·스마트횡단보도·전기차 충전·드론 스테이션 등 디지털 기술을 결합 제공한다.

현재 시가 운영 중인 총 17개 유형 중 'CCTV+보안등' 통합형 스마트폴이 259개(25.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교통안전 목적의 스마트폴에는 과속차량 감지·경고, 위험구간 안내, 어린이보호구역 통합안전표지 등이 탑재돼 있다.

도로교통공단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설치 전 월평균 115.8건에서 설치 후 월평균 99.5건으로 평균 14% 감소했다. 특히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 감소 폭이 컸다.

위험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고 운전자에게 즉시 경고하는 기능이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주·시설물 등이 곳곳에 난립했던 보도와 차도 환경이 정리되면서 스마트폴 설치 후 도로 밝기·명도·채도 지표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보행자·운전자 시야 확보 지표도 약 14% 개선돼 교통 환경·안전 전반의 질적 개선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시설물을 하나의 지주로 통합하면서 전력·통신 인입공사 통합, 기초·배선 공정 축소, 중복 설치된 시설물 제거 등으로 평균 23%의 시설물 설치비 절감 효과도 생겼다.

스마트폴 설치비는 약 5천만원으로 개별 지주 설치비(약 6천500만원) 대비 1천만원 이상 저렴하다.

시는 운영 효과가 다방면으로 확인된 만큼 내년에도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다발 지점 등에 스마트폴을 확충할 계획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스마트폴은 도시 전역을 살피는 '디지털 안전 파수꾼'이자 시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며 "스마트폴을 지속 확대해 더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