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민메뉴 1년새 3∼5%대 상승…김밥·칼국수 '직격탄'

연합뉴스 2025-12-25 09:00:01

8개 품목 일제히 올라…고환율·인건비 부담 반영

외식물가 상승 (PG)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최근 1년 새 서울에서 외식 물가 상승세가 지속한 가운데 김밥과 칼국수, 김치찌개 백반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메뉴의 가격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이 외식비 전반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서울 지역 소비자 선호 외식 메뉴 8개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1월보다 3∼5%대 상승했다. 특히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 '서민 음식'으로 인식돼 온 메뉴들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메뉴는 김밥이다. 간단한 한 끼 식사나 분식 메뉴로 부담 없이 찾는 김밥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1월 3천500원에서 올해 11월 3천700원으로 1년 새 5.7% 상승했다.

역시 가볍게 즐기기 좋은 메뉴로 여겨지는 칼국수도 지난해 9천385원에서 9천846원으로 4.9% 올라 평균 가격 1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대표적인 점심 메뉴인 김치찌개 백반 역시 8천192원에서 8천577원으로 4.7% 오르며 상승률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 밖에도 삼계탕 평균 가격은 4.2% 상승해 1만8천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삼계탕은 일부 전문점에서는 기본 메뉴 가격이 이미 2만원을 넘긴 곳도 적지 않다.

냉면(4.2%), 삼겹살(200g 기준·3.9%), 비빔밥(3.4%), 자장면(3.1%) 등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외식 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복합적인 비용 상승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임대료·전기·가스 요금 등 비용 상승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원화 가치 하락) 상승으로 인한 수입 식재료 가격 인상까지 겹치면서 외식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김밥이나 칼국수, 김치찌개처럼 비교적 가격이 낮은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일수록 비용 구조상 비중이 높은 인건비 등의 비용 상승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와 고환율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식비 부담 역시 단기간에 완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외식 메뉴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외식비 외에 개인 서비스 요금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세탁비(신사복 상하 드라이클리닝)는 1만615원으로, 작년 동기(9천462원)보다 12.2% 올라 1만원을 넘어섰다.

이용(남자 성인 커트 1회 요금)은 4.3%, 미용(여성 성인 커트 1회 요금)은 3.7% 각각 올랐고, 숙박(여관)과 목욕비는 3.8%, 2.2%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