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기니 28일 대선…군정수반 승리 예상

연합뉴스 2025-12-25 00:00:28

서아프리카 기니 군정 수반인 마마디 둠부야 임시 대통령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기니가 2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24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첫 대선으로 군정 수반인 마마디 둠부야(41) 임시 대통령을 비롯해 9명이 후보로 나섰으나 둠부야의 낙승이 점쳐진다.

유력 야권 인사 상당수가 배제되거나 해외로 망명했기 때문이다. 야권 후보로 출마를 신청한 란사나 쿠야테 전 총리와 우스만 카바 전 장관은 기술적 사유로 제외됐다. 여기에 기니 거주와 40∼80세로 대선 후보 자격을 제한한 새 헌법에 따라 해외 거주 중인 알파 콩데(87) 전 대통령과 부패 혐의로 망명 중인 셀루 달레인 디알로(73) 전 총리 등도 배제됐다.

기니에서는 무리한 개헌으로 3선 연임에 성공한 콩데 대통령이 2021년 9월 쿠데타로 쫓겨나고 당시 대령이던 둠부야가 이끄는 군정이 들어섰다.

둠부야는 쿠데타 직후 민정 이양을 약속했으나 지난 9월 국민투표를 통과한 개헌으로 출마 자격을 얻었다. 새 헌법은 과도 정부 헌장과는 달리 군정 구성원이 민정 이양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는 조항을 담지 않았고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7년으로 늘렸다. 4년간 집권한 둠부야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7년 더 재임하게 된다.

야권과 시민단체는 쿠데타 이후 야권 탄압과 언론 통제, 시위 금지 조치가 강화됐다고 비판한다. 지난해에는 군정이 50여 개 정당을 해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군정은 국가 안정과 개혁 추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기니는 세계 최대 보크사이트 매장국이자 철광석·금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인구 약 1천500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빈곤과 식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둠부야는 집권 이후 인프라 확충과 자원 주권 강화를 내세우며 대형 철광 개발 사업인 시만두 프로젝트를 경제 도약을 위한 핵심 정책으로 홍보해 왔다.

약 670만 명이 유권자로 등록한 이번 대선은 전국 약 2만4천 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잠정 개표 결과는 투표 종료 후 48시간 이내 발표될 예정이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을 치른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선거 감시단을 파견했다.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