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자 중 10만명 눈감아…생존자 66%가 80세 이상 고령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4일 은평구에 거주하는 이산가족 김봉환(104) 씨를 방문해 이산의 아픔을 위로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김씨는 정 장관에게 한국전쟁 때 부모 및 형제자매와 헤어져 평생 동생과 재회를 소망해왔다며 가족의 생사 확인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정 장관은 "대부분의 이산가족이 고령인 만큼 시간이 없다"며 "남북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통해 인도적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94세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 100명에게도 위로 메시지가 담긴 연하장과 물품을 보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누적 인원 13만4천514명 가운데 9만9천856명이 이미 눈을 감았다.
생존자 3만4천658명 가운데 32.0%가 90세 이상 고령이고, 80세 이상은 65.8%에 달한다. 정 장관이 방문한 김씨처럼 100세 이상은 660명이다.
통일부는 이산가족의 날(매년 음력 8월 13일) 행사, 이산가족 위로 행사, 유전자 검사 및 영상편지 제작 등 이산의 아픔을 위로하고 이산가족 교류 기반을 확대하는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이산가족 생애기록물 수집 및 디지털화 사업'을 신규로 추진한다. tre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