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이 28일(현지시간) 임기 7년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치른다.
중아공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과 함께 치르는 이번 대선에서는 포스탱아르샹주 투아데라(68) 현 대통령을 비롯해 총 7명이 나섰다.
그러나 주요 야권 인사 상당수가 출마하지 못하거나 선거를 보이콧한 탓에 투아데라 대통령의 3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요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선거 준비 과정 전반이 불공정하다며 불참을 선언하거나 선거 연기를 요구해 왔다.
투아데라 대통령은 2016년 처음 집권한 뒤 2020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23년 8월에는 대통령 연임 제한을 폐지하고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7년으로 늘리는 개헌을 강행해 3선 도전의 길을 열었다. 당시 개헌안은 국민투표를 통과했지만, 야권과 국제사회는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주의의 후퇴를 문제 삼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그가 당선된다면 17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는 셈이다.
광물 자원이 풍부한 중아공은 2013년 기독교계인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이 이슬람 반군에게 축출된 이후 내전의 여파로 고통받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투아데라 대통령은 반군 퇴치를 위해 러시아 민간 용병 단체 바그너 그룹을 고용했고, 바그너 해체 이후에도 러시아의 '아프리카 군단'에 의지했다.
현재도 일부 지역은 무장단체의 영향권에 놓여 있고 선거 당일 치안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중아공 정부는 군경을 동원해 투표소를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언론 자유 위축과 야권 탄압, 자의적 체포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아공 정부는 국가 안보와 질서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투표는 현지 시각으로 28일 오전 5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투표 마감 직후 개표가 시작된다. 잠정 개표 결과는 다음 달 5일께 발표될 예정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약 550만 인구 가운데 중아공 선관위에 등록된 유권자는 약 240만명이다. 대선에서는 결선 투표 없이 최다 득표자가 당선된다.
함께 치르는 총선에서는 전체 105석 의석 중 지역구에서 의원 105명 전원이 선출된다. 의원의 임기 역시 2023년 개헌으로 5년에서 7년으로 늘었다.
hyunmin623@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