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 구단, 아시아쿼터 영입 마무리…7명이 일본 투수

연합뉴스 2025-12-24 17:00:03

줄어드는 토종 선발 입지…야수는 KIA 데일이 유일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을 놓고 논의하는 KBO와 선수협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6 프로야구 판도에 영향을 미칠 10개 구단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모두 확정됐다.

KIA 타이거즈가 24일 호주 출신 제리드 데일(25)과 계약하면서 KBO리그 10개 구단은 아시아쿼터 영입을 마무리 지었다.

10명의 선수 중 7명은 일본 출신, 2명은 호주 출신, 1명은 대만 출신이다.

10명 중 9명은 투수다. KIA는 유일하게 내야수를 뽑았다.

2025시즌 통합 챔피언 LG 트윈스는 호주 출신 왼손 투수 라클란 웰스(28)와 계약했다.

웰스는 2025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뛴 익숙한 선수다.

2025 KBO리그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15로 활약했다.

검증된 투수 웰스는 LG에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한화 이글스는 대만 출신 왼손 투수 왕옌청(24)과 계약했다.

왕옌청은 대만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해 일본프로야구 2군에서 22경기를 뛰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2025시즌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와 4위 삼성 라이온즈, 5위 NC 다이노스, 6위 kt wiz, 7위 롯데 자이언츠는 모두 일본 투수를 뽑았다.

SSG 랜더스 다케다 쇼타

SSG는 가장 이름값이 있는 선수를 선발했다.

오른손 투수 다케다 쇼타(32)는 2012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통산 66승 48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다.

다케다는 지난해 4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고, 새해 KBO리그 SSG에서 재기를 노린다.

삼성은 젊은 오른손 투수 미야지 유라(26)를 뽑았다.

유라는 일본 사회인 야구와 독립리그에서 주로 뛰다가 올해 일본프로야구 2군 참가팀인 쿠후 하야테 벤처스 시즈오카에 몸담았다.

최고 시속 158㎞의 강속구를 던지는 미야지는 새 시즌 불펜에서 뛸 예정이다.

NC가 뽑은 우완 토다 나츠키(25)는 일본프로야구 1군 19경기 출전 경험이 있고, 올해 2군에서 35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했다.

나츠키는 선발과 불펜 보직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서 활용도가 다양하다.

kt 스기모토 고우키(25)는 우완 정통파 강속구 투수로 일본 독립리그에서 주로 뛰었다.

롯데 역시 일본 출신 오른손 투수 교야마 마사야(27)를 영입했다.

선발 로테이션 전력난을 겪는 롯데는 교야마에게 선발 한 자리를 맡길 가능성이 크다.

프로야구 KIA, 새 외인타자 호주 출신 내야수 데일 영입

KIA 데일은 10명의 아시아쿼터 선수 중 유일한 야수다.

KIA는 올겨울 주전 유격수로 뛰던 박찬호가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 베어스를 택하면서 내야 공백이 생겼고, 이에 일찌감치 내야수를 물색했다.

데일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와 호주 프로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올해엔 오릭스 버펄로스 2군에서 뛰며 아시아야구에 적응했다.

두산은 오른손 불펜 투수 다무라 이치로(31), 키움은 우완 불펜 가나쿠보 유토(26)를 각각 뽑았다.

가나쿠보는 일본프로야구 6시즌 동안 5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으나 올해 사생활 문제로 구설에 오른 뒤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방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시아쿼터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올해 1월 도입한 신설 제도다.

각 구단은 2026시즌부터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리그(호주 포함)에서 뛰었던 한 명의 아시아 국적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포지션 제한은 없고 신규 영입 시 쓸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특약 및 원소속구단에 지불하는 이적료(세금 제외)를 합해 최대 20만 달러(월 최대 2만달러)다.

다만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으로 선발 로테이션 세 자리를 외국인 선수가 꿰찰 수 있게 돼 한국 투수들의 설 곳이 줄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