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사단 지략가'로 한국 축구와 인연…첫 사령탑을 제주에서 시작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생존하며 1부 잔류에 성공한 프로축구 K리그1 제주SK FC가 새로운 사령탑으로 세르지우 코스타(52·포르투갈) 감독을 선임했다.
제주 구단은 24일 "한국 선수와 K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코스타 감독을 새로 영입했다"라며 "계약기간은 상호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코치 생활을 마무리하고 사령탑으로 처음 도전하는 코스타 감독은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얼굴이다.
그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 파울루 벤투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 코치로 한국 축구의 16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코스타 감독은 현장 경험도 풍부하다.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 CP 스카우트-전력분석관(2007~2010년), 포르투갈 대표팀 수석코치-전력분석관(2016년), 브라질 크루제이루 EC 수석코치(2016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FC 수석코치(2016~2017년), 중국 충칭 당다이 리판 수석코치(2018년), 대한민국 대표팀 수석코치(2018~2022년)를 역임했고, 올해 3월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았다.
코스타 감독은 한국 대표팀 수석 코치를 맡는 동안 벤투 감독과 함께 K리그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선수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 국내 선수 및 K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다는 게 장점이다.
이에 대해 제주 구단은 "코스타 감독은 전력분석관 출신답게 영상과 데이터 분석을 직접 정리하면서 자연스레 K리그의 전반적인 분석까지 마쳤다"라며 "2026시즌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구단의 입장에선 변화 및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코스타 감독의 영입으로 제주는 러시아 출신의 발레리 니폼니시(1995~1998년), 트나즈 트르판(튀르키예·2002~2003년), 알툴 베르날데스(브라질·2008~2009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외국인 사령탑을 맞이하게 됐다.
코스타 감독은 오는 29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새 시즌 구상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그는 구단을 통해 "2018년부터 시작한 한국에서의 삶은 정말 최고였다. 한국을 떠난 뒤 사람, 생활, 음식 모든 부분이 다 그리웠다"라며 "2025시즌 제주가 힘든 시즌을 보냈던 만큼 책임감과 동기부여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코스타 감독은 조만간 입국해 선수들과 상견례를 마친 뒤 내년 1월초부터 서귀포에서 본격적인 훈련 지휘에 나설 예정이다.
horn90@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