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통제사 비석 24기 발견 지점과 인접…시, 종합 정비방안 수립

(통영=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통영시는 무전동 일대에서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사 비석 등이 추가 발굴됐다고 24일 밝혔다.
경상문화유산연구원이 국가유산청 지원을 받아 올해 무전동 786번지를 발굴·조사하는 과정에서 비각(碑閣, 비석을 보호·기념하는 건물)의 흔적, 비석 등을 찾았다.
이번 조사 대상지는 2014년 조선시대 수군 총사령관 역할을 한 삼도수군통제사 관련 비석 24기가 무더기로 발견된 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연구원은 비각 기초시설인 기단석, 주춧돌, 전돌 바닥시설 등을 확인해 조사 대상지가 단순한 비석 매물지가 아닌, 비석을 보호하고, 기념하는 별도 건물이 있었던 곳이었다고 추정했다.
비석 2기는 비각 내부와 복토층에서 나왔다.

연구원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를 유지한 1기는 제170대 삼도수군통제사 임성고의 선정비(善政碑), 일부가 파손된 다른 1기는 제184대 삼도수군통제사 임태영의 불망비(不忘碑)임을 확인했다.
임률·임성고·임태영은 3대에 걸쳐 삼도수군통제사를 역임한 무관(武官) 가문으로 알려져 있다.
부자(父子)의 비석이 동일한 공간에서 함께 확인된 사례는 매우 드물어 학술적·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연구원은 평가했다.
연구원은 무전동 일대가 통영으로 들어오는 옛길인 이른바 '통영별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으로 통영에서 근무한 삼도수군통제사 공적을 기리고자 도로변에 비각, 비석을 체계적으로 세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근대에 접어들어 도로 정비, 개발 과정에서 비각이 해체되고 비석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다.
통영시는 2014년 발굴한 비석을 포함해 삼도수군통제사비 종합 정비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seama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