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 "겨울잠에서 깬 벤처투자사…정책·IPO시장 우호적"

연합뉴스 2025-12-24 09:00:07

신한투자증권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신한투자증권은 24일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를 포함한 벤처투자사(VC) 주가가 상승세"라며 "VC는 이제 겨울잠에서 막 깨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원·노동길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0개 VC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2일 종가 기준 70.3%"라며 "이는 코스피(71.71%)와 비슷하고, 코스닥(37.0%)을 크게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VC의 주가 차별화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고 봤다.

먼저 비상장 유니콘에 대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재평가 기대감을 들었다.

이 연구원 등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내년 기업공개(IPO) 추진 가능성이 부각되며 과거 지분 투자를 단행했던 미래에셋그룹이 부각됐다"며 "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다면 지분가치 재평가를 통해 VC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짚었다.

두 번째로는 정책 환경 변화를 꼽았다.

이들은 "정부는 지난 19일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상장·상장폐지 제도를 전면 개선했다"며 "이는 코스닥을 단순한 성장주 시장이 아니라 '모험자본 회수시장'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이고, 투자자들에게는 상장이 더 이상 불확실한 이벤트가 아닌 제도적으로 관리되는 회수경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VC의 주가 상승은 겨울잠에서 깬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적극적인 코스닥 지원 정책과 내년 IPO 시장 활성화로 인해 VC 전반에 온기가 부여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책과 IPO 시장 모두 우호적 환경으로 변하고 있지만, 개별 성과는 VC별로 엇갈릴 수 있으니 투자 포트폴리오와 메가 IPO 일정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