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깜짝 성장'이 뒷받침한 투심…강세 마감

연합뉴스 2025-12-24 08:00:03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깜짝 성장'을 기록하면서 견고한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이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뉴욕증권거래소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3포인트(0.16%) 오른 48,442.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1.30포인트(0.46%) 상승한 6,909.79, 나스닥종합지수는 133.02포인트(0.57%) 뛴 23,561.84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 중 기준 사상 최고치는 지난 10월 29일 기록한 6,920.34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 경제가 4%가 넘는 '괴물 같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분기 GDP 잠정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 4.3%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3.3% 성장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2023년 3분기의 4.7% 성장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발표한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속보치 발표가 취소되면서 이번 잠정치가 3분기의 최초 집계치가 됐다.

3분기 GDP가 발표된 직후 주가지수 선물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경제 성장세가 너무 뜨거우면 금리인하 당위성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장 후 뜨거운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경로를 크게 바꾸진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았다.

아폴론자산관리의 에릭 스터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로선 시장이 내년 2회 금리인하 전망에서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초 금리인하 가능성은 작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할 차기 연준 의장은 확실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보다 비둘기파적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6.7%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은 80%였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말까지 기준금리가 적어도 1회 이상 인하될 확률은 여전히 약 80%로 반영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기술이 1% 가까이 올랐다.

엔비디아가 3.01% 뛰면서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테슬라를 제외하면 모두 올랐다.

다만 연말 연휴 기간을 맞아 엔비디아의 거래량은 얇았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이날 거래량은 1억2천만주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지난 30일 평균 거래량인 2억145만주에 훨씬 못 미쳤다.

'위고비'의 제조사 노보 노디스크는 먹는 비만 치료제 GLP-1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7% 넘게 뛰었다.

10월 미국 내구재 제조업체의 신규 수주는 전월 대비 둔화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내구재 수주는 계절 조정 기준 3천137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68억달러(2.2%) 줄어든 수치다.

미국 소비자의 경기 자신감도 둔화하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9.1로 전월 대비 3.8포인트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08포인트(0.57%) 내린 14.00을 가리켰다.

jh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