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주 훈풍 이어지나…실적 눈높이 '쑥'

연합뉴스 2025-12-24 08:00:02

삼성전자 내년 실적 추정치 94% 상향…하이닉스는 66%↑

목표가도 줄상향…"삼전·하이닉스, 글로벌 기업 대비 주가 매력 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3개월 사이 대폭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나타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39조1천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30조1천454억원)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000660]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3개월 사이 38조2천883억원에서 42조7천712억원으로 12% 상향됐다.

내년 실적 눈높이는 더욱 큰 폭으로 상향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5조4천387억원으로, 3개월 전 전망치(44조1천92억원) 대비 94% 급증했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가장 높은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하나증권으로, 내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을 112조8천194억원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3개월 사이 45조9천60억원에서 76조1천434억원으로 66% 상향됐다.

iM증권이 내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93조8천43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추정치를 제시했다.

D램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따른 HBM(고대역폭 메모리) 출하 확대 등이 내년 반도체주의 호실적을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가격의 상승폭이 지속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통해 내년 1분기 메모리 가격 역시 현재 가정을 상향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상향폭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중 4천600억달러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6천억달러 규모로 투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 1차 투자 사이클(2016∼2022년) 때 투입된 서버의 교체 주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가능성이 높은 점 등도 긍정적으로 봤다.

반도체주 (PG)

이에 지난주 '인공지능 거품론' 우려 등에 잠시 조정을 겪던 반도체주 주가가 이번 주 들어서는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0.90% 오른 11만1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장중 한때 11만2천5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0.69% 상승한 58만4천원에 장을 마쳤다.

내년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마이크론 호실적 여파와 엔비디아 AI칩 'H200'의 내년 중국 수출 기대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대형 반도체주의 가격 매력이 글로벌 기업 대비 여전히 크다며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많다고 보고 있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은 13만9천385원으로, 전날 종가(11만1천500원) 대비 25%의 상승 여력이 있다.

SK하이닉스의 평균 목표주가 역시 75만5천462원으로 전날 종가(58만4천원) 대비 29% 높다.

김록호 연구원은 "D램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폭은 각각 99.8%, 214.6%로 마이크론(216%), 대만 반도체 기업 난야(497%) 대비 작다"며 "국내 업체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더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mylux@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