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슬롯 감독 "이사크 2개월 아웃…판더펜이 무리한 태클"

연합뉴스 2025-12-24 06:00:02

판더펜에게 태클 당하는 이사크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스트라이커 알렉산데르 이사크가 발목 골절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기간이 "두 달 정도"라고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이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24일(이하 한국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사크가 "장기 부상을 당했다"면서 "본인에게도 우리 팀에게도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리버풀은 지난 21일 원정으로 치른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토트넘과 경기에서 2-1로 이겼으나 이사크를 끔찍한 부상으로 잃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이사크는 1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런데 슈팅 과정에서 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더펜으로부터 태클을 당해 넘어졌다.

화 난 슬롯 감독

이사크는 골 세리머니도 하지 못한 채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으며, 곧바로 제레미 프림퐁과 교체됐다.

정밀 검사를 한 결과 비골 골절을 포함해 발목 부위의 심각한 손상이 확인됐다.

판더펜은 문제의 태클로 어떤 카드도 받지 않았다.

다만, 앞서 토트넘 사비 시몬스가 리버풀 센터백 피르힐 판데이크의 종아리를 겨냥해 태클했다가 퇴장당했다.

슬롯 감독은 "시몬스의 태클에 대해선 이미 여러 번 얘기했지만, 내 생각엔 그건 완전히 의도적인 태클은 아니었다. 그런 태클로는 부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판더펜의 태클은, 10번 하면 10번 모두 상대의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프랑크 감독은 "판더펜은 안타깝게도 이사크가 그 자리에 발을 내딛는 바람에 더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것 같다"면서 "그 태클은 골을 허용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수비수라면 당연히 해야 했을 태클이다. 우리 팀 수비수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난 그가 진정한 수비수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쓰러진 이사크

판더펜의 태클이 무리한 것이었건 아니건, 이사크는 이미 쓰러졌고, 그 자체로 리버풀엔 큰 타격이다.

이사크는 지난여름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잉글랜드 역대 최고액인 1억2천500만 파운드(약 2천183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경기력과 체력 모두 역부족이었다. 지금까지 EPL 10경기 2골을 포함해 공식전 16경기 3골을 기록했다.

토트넘과 경기에서 퇴장당하기 전까지 이사크가 보여준 경기력은 모처럼 양호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다쳐 두 달은 뛸 수 없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은 9승 2무 6패(승점 29)로 리그 5위에 머물러 있다.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