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텍사스 로켓발사장 확대에 혜택, 환경단체는 반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장 인근 야생동물 보호구역 토지 일부를 스페이스X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자체 입수한 문서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산하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이 텍사스주 리오그란데밸리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의 일부인 775에이커(3.1㎢)의 토지를 스페이스X에 양도하는 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토지 교환 방식으로, 스페이스X가 이에 대한 대가로 다른 지역에서 매입한 692에이커(2.8㎢)의 토지를 정부에 제공하는 조건이다.
스페이스X는 정부에서 받은 토지를 자사의 로켓 발사·생산 시설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어류·야생동물관리국 대변인 개럿 피터슨은 NYT에 보낸 이메일에서 "장기적인 야생동물 보전을 촉진하며 미국의 혁신과 인프라, 경제 경쟁력 강화라는 행정부 목표와 부합하는 토지 교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토지 교환으로 정부에 양도할 예정인 부지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20마일(약 32km)가량 떨어진 곳이어서 지역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야생동물보호협회 텍사스 지역 대표인 샤론 윌콕스는 "스페이스X가 이 지역에 존재함으로써, 매우 취약한 야생동물 서식지들이 강한 폭발에 노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NYT는 지난주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의 브라이언 네스빅 국장이 다른 고위 간부들에게 미 전역의 573개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대한 "포괄적 검토"를 지시했다면서 이는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과의 추가 토지 교환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이전에도 민주당과 공화당 행정부 모두 과거 야생동물 보호구역 내 토지를 민간 기업과 교환한 바 있으나, 그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공공 토지관리 전문가인 존 러플 유타대 법학 교수는 "토지 교환은 상호 이익을 위해 종종 이뤄져 왔다"며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s)고 말했다.
mina@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