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시리아 범죄자 본국 송환…내전 발발 이래 처음

연합뉴스 2025-12-24 01:00:03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독일 정부가 이주민에 대한 반감 고조 속에 독일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유죄 판결을 받은 시리아인을 본국으로 추방했다.

독일이 시리아 범죄인을 본국으로 내쫓은 것은 2011년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내무부는 시리아인 범죄자가 23일(현지시간) 오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시리아 당국에 인계됐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이와 함께 또 다른 아프가니스탄 범죄자도 본국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내무장관은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으로의 (범죄인)추방은 가능해야만 한다"며 "범죄인들이 우리나라를 떠나는 것을 보장할 합당한 이익이 우리 사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방된 시리아 범죄자는 독일 서북부에서 강도와 상해, 갈취 혐의로 복역해 왔고, 아프가니스탄 송환자는 남부 바이에른에서 상해 등의 혐의로 수감돼 있었다.

2011년 내전 발발 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무자비한 탄압을 피해 시리아 난민이 유럽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현재 독일에 거주하는 시리아인은 100만 명에 달한다.

독일에서는 최근 반난민 정서를 등에 업고 극우 정당들의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고, 지난해 아사드 정권이 반군 연합에 의해 무너지자 내전을 피해 독일에 온 시리아 난민들이 귀국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독일 중도 보수 연정은 지난 5월 출범 이후 이전 중도 좌파 연정에 비해 좀 더 강경한 이민 정책을 펼치며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출신을 비롯해 유죄 판결을 받은 이주민 범죄자들의 추방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ykhyun14@yna.co.kr